Semiramide,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빚은 역작 오페라
주옥 같은 아리아로 감성을 자극하는 작곡가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Gioachino Antonio Rossini)의 오페라 ‘세미라미데(Semiramide)’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로시니는 단막 희가극으로 10대 시절부터 입지를 굳혀 세상에 알려졌다.

20대 초반, 오페라로 이탈리아 최고의 작곡가가 됐으며 멜로드라마로 표기된 진지한 가극으로 유럽을 휩쓸었다. 그는 30대에 접어들자 파리에 정착해 프랑스 스타일의 오페라를 몇 편 더 남겼고, 37세에 더 이상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세미라미데’는 로시니가 베토벤을 만난 뒤 이탈리아로 돌아와 33일 만에 작곡을 끝내고 이듬해인 1823년 2월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고대 바빌로니아를 배경으로 한 18세기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의 희극이 원작이다. 주인공 세미라미데는 바빌론의 여왕으로 자신의 폐위를 걱정해 남편을 독살하고 성공과 사랑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팜므파탈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세미라미데’는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시니 예찬론자였던 소설가 스탕달은 ‘세미라미데’를 보고 “로시니의 영광은 문명 그 자체의 한계에 의해서만 그 극한이 제한된다”는 최상의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Semiramide,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빚은 역작 오페라
연출계의 연금술사 피에르 루이지 피치


매년 여름, 로시니의 고향인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지난 30년간 가장 많은 오페라를 연출한 피치는 로시니를 가장 잘 이해하는 대가로 꼽힌다. “순수한 마음으로 공연장에 오십시오, 꿈을 채워 드립니다”라고 말하는 피치는 의상, 무대, 소품, 연출 등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을 정도로 작품에 애착이 강하다.

일명 ‘피치 스타일’이라 일컬어지는 세련된 연출 기법은 뛰어난 색채 감각과 더불어 작은 소품 하나에서부터 마지막 커튼콜까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초연으로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세미라미데’는 18세기적 전통과 19세기적 세련된 연출 기법이 만나 금세기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

공연 일시 : 2010년 5월 13일(목), 15일(토), 16일(일), 18일(화)
공연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문의 : 02-587-19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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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최고의 기대작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Semiramide,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빚은 역작 오페라
‘지킬 앤 하이드’로 국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뮤지컬 ‘몬테크리 스토(Monte Cristo)’가 한국을 찾아온다. 작년 3월 스위스에서 초연된 ‘몬테크리스토’는 이번이 한국 무대에서의 첫 공연이다.

연출은 뮤지컬 ‘햄릿’, ‘오즈의 마법사’, ‘뉴 문’ 등 200개 이상의 작품을 지휘한 미국 출신의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이 맡았다. 그는 이미 2008년 뮤지컬 ‘햄릿’ 월드버전을 통해 국내 팬들과도 만난 경험이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와 실력 있는 연출자가 함께하는 뮤지컬에 걸맞게 한국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돼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프로듀서 김지원은 “마음을 울리는 환상적인 음악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여주인공 캐스팅 시 가창력에 가장 우선 순위를 두었다”고 전했다.

여주인공에는 옥주현과 차지연이 캐스팅됐고 남자 주인공은 뮤지컬 스타 류정한과 배우 엄기준, 배우 신성록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숨기고 그의 인생을 망쳐버린 사람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인간 삶의 희로애락 모두를 한 작품 속에 풀어 시대를 초월한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최고의 감동을 선사 할 것이다.

공연 일시 : 2010년 4월 21일(수)~6월 13일(일)
공연 장소 : 유니버설아트센터
공연 문의 : 02-6391-6333

박진아 객원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