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olumn

일러스트·이경국
일러스트·이경국
해가 갈수록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의 양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황사 먼지 정도라고 여겼지만 요즘엔 한낮에도 장마철에 비가 오기 전 같이 날이 컴컴해지기까지 한다. 또한 차량과 빨래에도 덕지덕지 들러붙어서 세차나 세탁을 다시 하게끔 만든다. 그 끔찍한 황사 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면.

얼마 전에 필자가 출연하는 MBC TV <생방송 오늘의 아침>에서 농약 걱정이 없는 한강 주변 하천의 봄나물을 채취했다. 우리나라 어머니는 모성애와 가족애가 너무나 투철해서 가족을 위해 허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건강한 봄나물을 바구니 가득 채취했다. 방송 팀에서 이렇게 채취한 봄나물의 중금속 중독 여부를 전문 기관에 의뢰했는데, 거의 80% 이상이 중금속에 중독돼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주범이었다. 중금속은 황사뿐만 아니라 지하수, 커다란 생선, 페인트, 농약, 염색약, 수돗물, 곡식, 과일, 채소 등 거의 모든 것에 조금이라도 들어 있기 때문에 몸에서 축적이 되지 않도록 잘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

즉, 소위 요즘 유행하는 ‘디톡스’를 하는 것이다. 디톡스의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필자가 방송에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한 환자가 앞뒤는 더 보지도 않고 무조건 2리터를 한꺼번에 마셔서 응급실에 실려 가서 전화 온 적이 있었다.

물을 2리터 마시되 하루에 8잔 정도에 나누어서 천천히 씹듯이 마시는 것이 좋고, 공복에 마시는 것이 비만도 예방한다. 중금속 중에서 우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자.

1. 비소 : 비소는 석면가루 속에 많이 든 것으로 중독이 되면 특히, 암이 잘 발생한다. 암 중에서도 폐암에 잘 걸리게 된다. 비소 중독을 완화시키는 데는 리코펜 성분이 많은 토마토, 붉은 자몽, 수박 등이 좋다. 호박, 당근 등 주황색 채소도 베타카로틴 성분이 폐 점막의 재생을 도와주고 암의 발생을 줄여준다.

2. 카드뮴 : 카드뮴은 일본에서 생선의 중독으로 발생한 ‘이따이이따이 병’이 유명하다. 그야말로 온몸이 다 아프고 만성피로와 두통 등이 생긴다. 카드뮴 중독은 해조류와 클로렐라가 해독시킬 수 있다.

3. 수은 : 수은 중독은 대개 큰 생선인 참치나 연어의 잠복에서 비롯된다. 수은 중독이 되면 암부터 신경통, 두통, 관절통, 만성피로, 소화 불량 등 모든 증세가 생길 수 있다. 수은 중독은 굴, 전복, 마늘, 양파, 미역, 파래가 해독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B 와 셀레늄, 비타민E도 도움이 된다.

4. 알루미늄 :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세상을 떠났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약 50% 이상이 두뇌에 알루미늄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중에 하나가 알루미늄 중독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알루미늄 중독은 알루미늄 캔이나 깡통, 쿠킹 호일, 제산제(현탁액)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오렌지 주스와 같이 마실 때 잘 축적된다. 건망증도 잘 생긴다. 해독에는 잣, 호두, 귤, 키위 등이 좋고, 비타민C와 E를 같이 복용하면 더 도움이 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암유전자 검사와 피 검사로 유전 여부를 90% 이상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중금속 중독 여부는 자신의 모발을 잘라서 분석하면 약 10일 후에 알 수 있다. 또한 신체의 미네랄 30가지의 상태도 알 수 있다.

이승남(강남 베스트클리닉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