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 Kitchen

서울의 한가운데 남산에는 전망이 아름다운 한식당이 있다. 전국의 싱싱한 제철 식재료만을 엄선해 만드는 ‘뷰 앤 키친(View & Kitchen)’의 요리는 재료의 맛과 멋을 따라 싱싱함이 담겨 있다. 전망을 상호로 삼을 만큼, 360도 탁 트인 창문과 테라스로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식당, 뷰 앤 키친에서 계절 퓨전 한정식을 만나는 기쁨을 느껴보자.
깐깐한 한식당 전망 좋은 남산에 자리 잡다
한국 고유의 요리를 찾으려면 한식당에 가야 한다. 화학조미료 맛으로 범벅된 식당을 피해 제대로 된 한식당을 남산 한가운데에서 찾았다. ‘뷰 앤 키친’은 남산이라는 위치의 이점을 이름에 고스란히 담은 아름다운 한식당으로, 소박하지만 확실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1, 2층과 옥상 테라스까지 전 건물을 사용하는 뷰 앤 키친을 찾은 날 정원 느낌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뷰 앤 키친의 입구를 들어서면 색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벽면을 전체 유리창으로 디자인해 이곳 특유의 ‘전망’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쪽 벽면 전체를 80여 종의 전 세계 유명 와인들이 들어 있는 와인셀러로 꾸며놓은 것. 한식과 와인의 상반된 이미지로 인해 요리와의 조화가 어긋난다는 생각은 버려라. 뷰 앤 키친에 상주하는 와인 전문가가 한식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와인들을 요리와 함께 추천해 주는 것도 이곳만의 특색이다.

뷰 앤 키친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바로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와 닮아있다. 식당 곳곳에 자리하는 나전작품들과 옻칠 가구들, 튀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음식을 담고 있는 명장의 그릇들을 통해 모던하면서도 아련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한식 사랑, 전국 신선한 식재료 직접 공수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요리다. 지난 10여 년간 한식 전도사라 불리며 여러 매스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윤정진’ 셰프의 총괄 아래 전국에서 공수해 오는 신선하고 깨끗한 제철 재료만으로 요리를 만든다.

신선한 식자재를 찾기 위해 건물 옥상에 자체 텃밭까지 만들 정도로 정성이 대단하다. 된장과 고추장은 물론 김치까지 직접 담가 건강하고 기본에 충실하게 만든다. 생새우로 새우젓을 담그고, 깨끗이 잘 자란 고추를 골라 직접 말리고 빻아 고춧가루를 만들며, 갖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껏 김치를 담근 것. 잣, 석이, 대추 등을 감초로 깊은 맛을 내는 백김치도 이곳의 자랑이다. 이곳에서 만든 김치는 별도로 판매하고 있어, 구입해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

뷰 앤 키친에서는 1년 365일 제철 식자재를 이용해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매달 메뉴판이 바뀐다. 5월의 메뉴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메뉴는 바로 양상추, 새싹, 오이 등 각종 채소와 함께 비벼먹는 ‘멍게 비빔밥’이다. 멍게 비빔밥은 쌉싸래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인 인기 메뉴.
깐깐한 한식당 전망 좋은 남산에 자리 잡다
깐깐한 한식당 전망 좋은 남산에 자리 잡다
울릉도에서 공수해 온 봄나물로 만든 ‘나물 무침’과 국내산 암퇘지를 3시간 동안 삶아낸 보쌈과 묵은 김치로 만든 ‘묵은 김치 보쌈’도 5월의 추천 요리다. 게다가 윤 셰프는 ‘밥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밥’임을 강조하며, 이천 정미소에서 3일 간격으로 구입해 오는 100% 국산 쌀만을 이용해 밥을 짓는다.

윤 셰프야말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최고의 음식을 배우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맛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뷰 앤 키친은 어스름히 노을이 지는 낙조를 보며 저녁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점심을 즐기기에도 제격인 곳이다. 오늘 점심에는 통영에서 올려온 멸치와 조갯살로 육수를 끓여 낸 ‘김치수제비’나, 부드러우면서 깊이 있는 울릉도 달래로 무친 나물, 도토리묵 두루치기 등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가볍게 점심을 즐기고, 남산 주변을 거닐며 산책을 즐기기에도 이곳만한 곳이 없겠다. 재료로, 정성으로, 맛으로 승부하는 한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 뷰 앤 키친에서 진짜배기 한식 맛을 느껴보자.

글 김가희 ·사진 이승재 기자 hol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