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진정 회복되는 것인가. 더블딥(double dip)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예전처럼은 아니어도 그럭저럭 회복기로 접어들어 순항할 것인지 하는 궁금증이 클 것이다. 최근 들어 미국 경제가 그런대로 순항하고 있다고는 하나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아예 놓아버리기도 그렇고, 또 더블딥이 온다고 생각하기에는 현재 상황이 너무 낙관적이다.

그러니 세계 경제가 이대로 진정 회복의 길로 들어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은 더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때야말로 각 논자들의 예측과 전망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된다. 전망이 엇갈릴수록 속칭 ‘이빨’ 시장은 더욱 활황을 보이게 마련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그 갑론을박(甲論乙駁) 시장의 참가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결정론적으로 접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세계 경제가 이대로 회복 국면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문제가 생기면서 바닥을 재확인하는 국면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어쩌면 그게 지켜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기준은 다우지수 1만1750포인트 선이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다우지수는 세계 증시의 최고 전당이고, 글로벌 증시의 대표적인 풍향계다. 다우지수는 2000년 1월 14일 1만1750 선에서 밀리기 시작했다가 급기야 2001년 9·11테러로 무너졌고 그 이후 한 차례 새로운 바닥을 확인한 연후에 다시 상승했다.

2006년 10월 4일자로 전 고점인 1만1750포인트를 돌파해 새로운 고가를 경신해 갔고 2007년 10월 1만4198포인트를 정점으로 하락하다가 급기야 2008년 6월 26일자로 또다시 1만1750포인트를 하향 돌파하면서 금융위기가 시작됐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1만1750포인트를 상향 돌파한 이래 다시 하향 돌파 시까지 소요된 기간이다. 따져보면 2006년 10월 4일에서 2008년 6월 26일까지의 기간이 대략 21개월이니 만 2년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의 모든 흐름은 어떤 일이 시작된 기점으로부터 2년 안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그 이하로 내려가면, 그 일이 실패였다고 단정할 수 있다. 이것이 음양오행의 중요하고도 간단한 이치이다. 다우지수가 1만1750 위로 갔다가 2년도 안 돼 돌아왔으니 2006년 10월 상승은 이른바 ‘뻥’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제 2006년부터 시작된 다우지수의 상승세가 엉터리였음을 알았다. 그렇다면 금융위기는 그저 억지 증시를 정상화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정상 조정인 셈이다. 다우지수는 최근 1만1150포인트까지 회복하고 있는 바, 이 회복이 진정한 것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기준도 아주 간단하다.

바로 2년을 기준 삼는 방법으로 다우지수가 1만1750포인트를 하향 돌파한 2008년 6월 26일로부터 만 2년이 되는 올 6월 26일까지 이 선을 넘어 지속적으로 오르는지를 보면 되는 것이다.

이제 정리해 보자. 다우지수가 6월 26일까지 1만1750 선을 상향 돌파하고 안착할 경우 회복은 진정성을 가졌다 판단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선을 넘지 못하고 다시 밀리게 된다면 지난번보다 더 심한 국면, 더블딥이 아니라 아예 저 밑에 있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4월 20일이니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우 두 달이면 회복 지속이냐 아니면 단순 ‘돈질’에 의한 ‘반짝’이었느냐를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정도 기간은 기다려줄 수 있지 않겠는가.

다우지수 1만1750선의 중요성
김태규

명리학자
고려대 법대 졸업
새빛인베스트먼트 고문
프레시안 고정 칼럼니스트
www.hohod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