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구 롯데호텔제주 총지배인

롯데호텔 입사 26년, 제주도에서 만든 ‘성공 실화’
세계적 휴양지 하와이에 견주어 동북아시아의 진주라 할 만한 천혜의 관광지 제주도. 이곳에 세워진 수많은 호텔 중에도 ‘롯데호텔제주’는 화려한 외관으로 관광객들에게 ‘꿈의 궁전’으로 불린다. 그 롯데호텔제주가 4월 25일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안재구 롯데호텔제주 총지배인은 1984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95년 롯데호텔제주의 터를 닦을 때부터 개관 10주년까지 호텔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본 산 증인. 그에게 롯데호텔제주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취재진이 제주도를 찾은 날, 며칠간 흩뿌리던 빗줄기와 눈발이 자취를 감췄다. 모처럼의 화사한 햇살은 제주도의 수려한 풍광을 더욱 눈부시게 비추었다. 그중에도 중문단지에 위치한 롯데호텔제주는 마치 취재진을 맞이하기 위해 한껏 단장이라도 한 듯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자태를 뽐냈다.

롯데호텔제주는 처음 설계될 때부터 국내외 관광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기존 호텔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설계돼 국내 호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기 때문이다.

10주년 기념한 다채로운 프로모션 기획

안재구 총지배인은 롯데호텔제주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본 인물이다. 1984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인사·감사·마케팅 팀장 등을 거치면서 26년째 근속 중이다. 롯데호텔제주 총지배인으로 부임한 지 2년 남짓 됐지만 아직도 그는 밤만 되면 마음이 들뜬다고 한다.

“개관 10주년은 모든 직원들에게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제게는 의미가 더욱 큽니다. 처음 롯데호텔제주가 세워진 부지는 황량한 경사지에 골짜기였어요.

2000년 개관할 때 그 황량하던 곳에 이렇게 훌륭한 시설이 들어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많은 고객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꿈의 궁전’이라는 애칭까지 얻었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 총지배인은 지난 26년간 호텔리어로서 ‘좋았다’, ‘즐거웠다’, ‘불편했다’ 등등 고객들의 코멘트를 듣는 것을 항상 즐겁게 생각해 왔다. 고객들의 코멘트가 많을수록 그만큼 호텔에 관심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

그는 많은 고객의 코멘트에 일일이 답변을 하며, 올해를 롯데호텔제주 제2 도약의 해로 마련하고자 다양한 계획을 마련했다.
롯데호텔제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조트 호텔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The Palace of the Lost City’를 모델로 지어져 안팎이 완벽하게 다른 분위기다. 겉은 리조트풍으로, 안은 한국적인 고풍스러운 호텔로 꾸며져 있다.
롯데호텔제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조트 호텔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The Palace of the Lost City’를 모델로 지어져 안팎이 완벽하게 다른 분위기다. 겉은 리조트풍으로, 안은 한국적인 고풍스러운 호텔로 꾸며져 있다.
먼저 4~5월 패키지 이용 고객과 식음료업장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10주년의 메인 이벤트는 롯데호텔제주의 밤하늘을 화려한 불꽃과 폭죽으로 감쌀 ‘10주년 축하 특별 불꽃축제’다. 보물처럼 아름다운 롯데호텔제주의 정원 곳곳에 ‘로얄 및 프레지덴셜 스위트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을 숨겨놓은 ‘1억 원을 찾아라’ 이벤트도 흥미롭다.

“개관 10주년 행사는 고객 여러분께 보답하기 위한 이벤트입니다. 지난 10년간 롯데호텔제주가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고객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번 프로모션은 최대한 많은 볼거리와 경품을 선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롯데호텔제주가 자랑하는 특색에 대해 안 지배인의 설명은 중세 유럽의 성곽을 닮은 웅장한 호텔 외관에서부터 남태평양의 해변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 야외 수영장에서 매일 밤 펼쳐지는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산 분수 쇼까지 그치질 않는다.

“특히 지난해 7월 오픈한 가족 단위 멀티 체험 놀이공간 ‘키즈월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게임 존, 정글짐 놀이터, 미니 도서관, 부모 휴게실, 다목적 홀 등 다섯 개의 주요 시설로 구성돼 있어요.

과자집 만들기나 비즈공예 등 만들기 프로그램도 함께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키즈월드 때문에 롯데호텔제주를 선택해 왔다고 말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입니다.”

롯데호텔제주 확장과 개발로 제주시 위상 부상

지난 2000년에 개관한 이래, 롯데호텔제주는 명실공히 제주도를 대표하는 특급호텔로 자리하고 있다. 그간 수많은 국빈이 머물렀고 굵직한 국제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러온 결과, 롯데호텔은 제주관광의 상징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국내 최대 체인호텔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한 덕분이다. 더불어 이색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 아이디어를 개발해 온 결과, 롯데호텔제주의 화산 분수 쇼와 풍차, TV 드라마 ‘올인’을 통해 소개된 아름다운 경관은 제주도 관광 가이드북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아이템이 되고 있다.
롯데호텔 입사 26년, 제주도에서 만든 ‘성공 실화’
“너무도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힘든 것, 바로 고객의 눈높이와 입장에서 판단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호텔 직원의 눈이 아닌, 고객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서비스를 제공할 때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고, 그 서비스에 고객은 감동하게 되지요.”

지난 10년 롯데호텔제주는 우리나라 ‘리조트 호텔 시대의 개막’이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렇다면 10년 후 롯데호텔제주의 모습은 어떨까.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관광산업은 너무나 변화무쌍해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오랫동안 사랑받는 호텔로 남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사실 안 총지배인은 10년 후 롯데호텔제주 청사진을 미리부터 그렸다. “경쟁이 치열한 호텔 업계에서 생존하고 선두를 지키기 위해 10주년이 된 현 시점은 굉장히 중요하므로 많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 일환으로 최근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객실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우선 각기 다른 네 가지의 모크업(실물 크기의 모형) 룸을 만들어 많은 전문가에게 의견을 들어보고, 앞으로 3년에 걸쳐 차근차근 모든 룸의 리모델링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 서비스, 음식의 맛, 시설의 최적 수준 유지에 힘썼다.
가족 단위 멀티 체험 놀이공간 ‘키즈월드’
가족 단위 멀티 체험 놀이공간 ‘키즈월드’
2009년에는 롯데호텔제주의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주방장들이 전국기능대회에 출전, 금메달을 따기도 했는데 지난 3월 초순에는 주니어셰프대회를 열어 주방장들이 자체적으로 기능과 성능을 겨루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롯데호텔제주는 제주도 전역에서 사업을 확장해 가는 중이다. 2013년 완공 계획으로 롯데리조트를 건설하는 동시에 제주시에 롯데시티호텔 설립 계획도 갖고 있다. 서귀포에 조성되는 롯데리조트는 호텔, 쇼핑몰, 화훼박물관, 동물 체험농장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지난해 4월 착공했다.

롯데시티호텔은 제주공항 면세점과 제주권 내에 위치한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지난해 국내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롯데스카이빌제주 CC 등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제주도 내에서 가장 활발히 사업을 벌이는 기업이 롯데그룹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늘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안 총지배인을 비롯해 롯데호텔제주 전 직원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고객이 호텔을 다시 찾게 만드는 것. 개장 10주년에 다지는 호텔 전 직원들의 바람과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안재구
롯데호텔제주 총지배인
1984년 롯데호텔 입사
인사·감사·기획·마케팅 팀장 역임
2006년 롯데호텔제주 부총지배인
2006년 롯데호텔울산 총지배인
2008년 4월~현재 롯데호텔제주 총지배인


글 김가희·사진 이승재 기자 holic@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