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세계경제를 경험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이라는 단어가 단지 성장률이 높고 매우 불안정한 변동성을 가진 국가를 의미했다. 이들 신흥국가는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선진국에서 필요한 물품을 싸게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거나 자원을 팔아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세계 경기의 변동에 따라 업다운(up-down)을 반복하는 매우 불안정한 성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의 금융위기에 이어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건전성 악화는 이제 세계 경제의 주인공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선진국 경기 또한 현재 불확실해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길게 보면 2~3년 내에는 다시 안정화를 찾고 업턴(up-turn)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국내 기업 그리고 펀드 투자 역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한국은 자원 부국도 아니고 일본처럼 내수시장의 규모가 큰 국가도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을 수출산업의 발전으로 극복해 왔다. 그 결과 이제는 많은 산업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과 브랜드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지난 금융위기를 겪으며 많은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위축된 경영을 하던 시기 동안 한국 기업들은 제품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그 결과 많은 산업에서 해외 경쟁업체들의 제품 품질 및 점유율이 하락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입지와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었다.

전 세계 60억 인구의 반이 넘는 이머징 국가의 소비계층이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한국 기업들의 수출구조도 선진국 의존도가 많이 낮아졌고 중국과 인도, 중동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결국 우리 제조업은 경쟁력 상승을 통해 다른 나라의 소비시장의 성장에서 큰 기회를 보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한국도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앞에서 언급한 수출산업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국부 창출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금융 산업도 발전해 감에 따라 자본투자를 통한 자본이득(capital gains) 역시 한국의 부를 증대시키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많은 선진국 국민들은 이미 상당 수준의 자산을 해외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이머징 국가로 유입되는 자금의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최근 들어서 여러 투자수단을 이용하여 부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산업 발전의 뒷받침으로 전 세계 어떤 곳, 어떤 투자 대상으로도 자산의 증대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하고 투자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의 운용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변화의 시기에는 항상 기회가 있다”는 진부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봐야 할 때라고 본다. 한국경제는 제조업과 금융업을 발판으로 향후 전개될 새로운 시대에서 좀 더 글로벌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는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불확실한 측면이 커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의 금융 위기를 거쳤다 하더라도 약 3년간 적립식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온 투자자라면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렇듯 투자는 좋은 시기에 하는 것보다 어려운 시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길게 보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은 장기투자로 미래를 준비할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