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살루트 ‘마크 오브 리스펙트’ 제5회 수상자 김중만 사진작가

“모든 이의 집에 내 사진 걸리는 게 꿈”
“모든 이의 집에 내 사진 걸리는 게 꿈”
로얄 살루트 ‘마크 오브 리스펙트’ 수상자가 된 소감은 어떤가.


“부끄럽다. 처음에도, 상을 받은 지금도 내가 이 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1회 수상자인 박찬욱 감독에서 4회 수상자인 정명훈 지휘자까지, 그들은 모두 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나는 그들에 비해 너무 부족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사회가 나와 같이 좋은 사진을 위해 노력하는 선배, 동료, 후배들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스코틀랜드 전통 위스키 잔인 퀘익(Quaich)과 상금 5000만 원을 받았다.

상금은 전액 UN산하의 플랜 코리아에 기부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골대 짓기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자신에게 카메라와 사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쥔 순간부터 지금까지, 늘 똑같은 생각을 했다. ‘불행하다’. 지금까지 50만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

그 중 단 1~2컷을 제외하고 내 자신을 만족시킨 사진은 없었다. 밖으로는 화려하게 보이는 사진작가의 삶, 늘 사진을 찍으면서 만족스런 사진을 찍고 싶어 가슴을 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사랑한다.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앞으로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가. 계획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작은 갤러리에서 예쁜 사진만을 모은 갤러리 소품전을 열고 조금 더 큰 갤러리에서 돌 시리즈와 둑방길에서 찍은 나무 사진도 전시할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 아프리카에 ‘로얄 스쿨’이라는 이름의 학교를 짓는 것이 꿈이다.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모든 국민의 집에 내 사진이 걸리게 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 내 사진을 무료로 나눠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생애 자신이 겪었던 일 중 가장 감명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

“수년간 사진을 찍으면서 단 한번 울었다.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캐냐의 네 살짜리 여자아이 티파니를 찍었을 때의 일이다.

그 아이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그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야하는 순간, 사진가로서 무능력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후 앞으로는 가슴 아픈 것은 카메라에 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두 살부터 카메라를 손에 들 것이다. 우리나라가 디지털 카메라 보급률 1위 국가라는 것을 아는가. 그만큼 사진에 비전이 있는 국가다.

전 세계에 내 사진이 알려지는 것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고통을 감수할 만큼 행복한 대가를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위스키 브랜드 ‘로얄 살루트’는 지난 2005년부터 ‘마크 오브 리스펙트(Mark of Respect)’라는 이름을 걸고 문화예술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선정해 시상식을 갖고 있다.

제5회 수상의 영예는 사진작가 김중만에게 돌아갔다. 지난 2월 8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중만 작가를 만나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글 김가희·사진 김기남 기자 holic@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