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oon Kunsthalle

작년 4월 서울 강남에 문화와 요리가 접목된 복합공간이 들어섰다. 28개의 컨테이너를 쌓아 올린 독특한 디자인의 ‘플래툰 쿤스트할레’. 톡톡 튀는 전시 작품과 먹음직스런 독일 요리가 궁금하다면, 플래툰 쿤스트할레를 만끽해보기를 권한다.일 대사관의 크리스마스 디너 파티에서 DJ 경연대회, 개인적인 만찬까지.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1석100조의 공간이다. 적으면 몇 명에서 많으면 1000여 명까지 다양한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그 뿌리를 독일의 ‘플래툰’에 두고 있다.플래툰은 2000년 독일 베를린에 유럽 본부를 설립하고 활동하는 아트 커뮤니케이션 그룹. 전 세계 3500여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플래툰이 한국에 상륙한 것은 2009년이다. 아시아의 새로운 거점으로 우리나라를 선택한 것. 플래툰의 기본은 ‘서브 컬처’에 있다. 스트리트 아트부터 그래픽 디자인, 클럽, 음악까지 순수예술과는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 온 사람들에 의해 그 모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플래툰 쿤스트할레는 미술품 전시부터, 영화 상영, 공연, 워크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마디로 만남의 장이자, 토론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 특히 국내·외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내어주고, 완성된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3층과 옥상까지 모두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며진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사실 컨테이너를 차곡차곡 쌓아올린 공간이다. 상품 보관과 수송에 사용되고 구조가 가변적인 컨테이너는 그 어떤 건축물보다 이동이 자유로운 편. 플래툰은 문화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공간에서부터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만남의 공간에도 먹을 것이 없다면 무의미해지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독일의 유명 요리들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레스토랑 & 바를 만들었다.메인 홀은 바와 레스토랑, 이벤트 공간, 쇼 케이스까지 크게 세 영역으로 구분돼 있다. 바에서는 커피와 음료는 물론, 와인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오리지널 독일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독일식 돈가스인 슈니첼(Schnitzel)과 직접 만든 커리 소스를 뿌린 소시지인 커리 부어스트(Curry Wurst), 감자 샐러드, 불레떼(미트볼)와 수프 등이 그것이다.메인 홀에서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밤,‘DJ의 밤’이 펼쳐진다. 서로 다른 음악 배경을 갖고 있는 DJ들이 다양한 최신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 이벤트 홀은 독립영화 상영, 퍼포먼스 스테이지,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 등이 열리는 공간이다. 쇼케이스는 메인 홀에서 정기적으로 전시가 열리는 중심 공간.서로 다른 작가 4명을 초청해 매달 그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2층에는 총 4개의 아티스트 스튜디오가 있다. 3층에는 플래툰 멤버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있다. 별도로 세미나와 워크숍을 열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야외 옥상 테라스에서는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루프톱 바와 정통 독일 소시지 바비큐와 멋진 야외 바가 준비돼 있다.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어보고 싶다면, 미리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다. 메뉴 기획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요청하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적절하게 꾸며진다.글 김가희·사진 이승재 기자 holic@moneyro.com1. 커리부어스트는 카레를 뿌린 소시지 요리다. 독일 전통 음식으로 빵, 샐러드와 함께 나온다. 미니 샐러드는 요거트를 넣은 오리 샐러드다. 2. 바와 레스토랑을 겸하는 메인홀의 한켠.3. 차곡차곡 쌓아올린 28개의 컨테이너는 3층과 옥상으로 이어져 있다. 매주 목·금요일에는 ‘DJ의 밤’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