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강남 PB센터 이흥두 PB팀장

남에 있는 부자 고객들은 2008년과 2009년을 거치면서 자산관리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주식이나 펀드로 어려움을 겪은 자산가들은 더 이상 2~30% 수익률을 바라지 않는다. 대신 5%에서 최대 10% 정도의 수익률에 만족한다. 국민은행 이흥두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자산가들 사이에 나타나는 두 가지 중요 현상을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목표 수익률 하향 조정으로 압축했다.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고액 자산가들은 특히, 잘 모르는 상품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 주식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고 본다. 펀드도 올 들어 세금 혜택이 폐지돼 투자 매력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대신 자산가들은 금리 상승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금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 팀장은 어느 정도 위험을 담보하면서도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CP 등의 상품을 추천한다.이 팀장은 이와 함께 은행의 특별판매 상품도 추천한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은행권에서 내놓은 금리 5%대의 특판 상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현재 금리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6개월 이내 상품에 가입하길 권한다.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이 팀장은 그리 나쁘게 보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여러 요인 중 이 팀장은 특히 토지보상비에 주목한다. 2010년 한해 풀릴 예정인 토지보상비만 40조 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은 부동산에,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은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이 팀장은 토지보상비로 풀린 돈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본다.“요즘은 부동산, 특히 오피스 빌딩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강남이나 테헤란로 주변의 100억 원대 빌딩을 찾는 분들이 있는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사두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오피스 빌딩에 대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은 2009년 중순부터 시작되었다. 공실률이 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오피스 빌딩의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다. 5% 수익률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들은 늘고 있다.“지난해에는 금리가 연 3%대여서 5% 수익만 나와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특판 예금이 5%대인 지금은 목표 수익률을 높여 잡는 게 정상이겠죠. 하지만 한번 고비를 겪은 고객들은 그 정도에도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1000억 원대도 괜찮다며, 수익률 5%대의 빌딩을 찾아달라는 문의가 있었어요.”이 팀장은 끝으로 PB센터에서 사모펀드 형태로 내놓는 상품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선물, 옵션 등 다양한 상품을 결합해 만든 이들 상품 중에는 운용사에서 절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