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호랑이 와인’ 출시 허영만 화백

“분위기에 따라 다른 와인의 매력”

LG상사 트윈와인이 와인 대중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허영만 와인을 내놓았다.

호주산 레드와인 2종으로 구성된 허영만 와인은 허 화백이 2010년을 기념해 호랑이를 소재로 레이블을 직접 디자인했다.

- ‘카트눅 파운더스 블락 카베르네 소비뇽’과 ‘디킨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은 대중적이면서도 고품질로 인정받는 와인이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와인 맛이 좋다. 밸런스도 잘 맞고 얼마간 두고 마셔서 괜찮을 듯하다. 이런 류의 와인을 좋아하나?

“출시 전에 하도 많이 마셔서 무슨 맛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웃음). 개인적으로 오크향이 강한 와인을 좋아하는데, 내 입에는 맞다. 원래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이 무거우면서도 뾰족한 맛이 있다. 그런 점에서 레이블에 들어간 호랑이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 레이블을 디자인할 때 특별히 강조하고자 했던 게 있나? 아쉬운 점은 없나?

“더 사실적으로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만화같이 그리느냐, 사실적으로 그리느냐를 놓고 3개월간 고민했다. 피카소가 그린 레이블을 봤는데, 가장 피카소다운 그림을 그렸더라. 그래서 나도 가장 허영만다운 만화 캐릭터로 그리자고 마음먹었다. 와인 이름도 어려운데 그림이라도 가볍게 그리자는 생각을 했다.”

- 원래 와인을 좋아했나?

“본격적으로 와인을 마신 지는 5년 정도 됐다. 와인 모임에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와인을 마시게 되었는데,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술인 것 같다. 같은 와인이라도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다르고. 그게 와인의 매력인 듯하다. 집사람이 술을 안 마시는데, 와인은 마신다.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면 으레 와인이 따라 나온다. 그 전에는 동네 슈퍼에서 메독이나 마주앙 같은 와인을 사서 마시는 수준이었다.”

- 5년이면 컬렉션도 제법 될 듯하다. 특별히 좋아하는 와인이 있나?

“컬렉션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와인 셀러에 60병 정도가 있다. 페투루스와 로칠드가 몇 병 있다. 얼마 전에 내가 없는 사이 집사람이 친구들과 아끼는 와인을 마셨더라. 그래서 집사람한테 뭐라 했더니 ‘내가 좋은 건지 어떻게 아냐?’고 따져 묻더라. 그 후로 A, B, C로 등급을 매겨 와인 병에 써 놨다.”

- ‘식객’에도 나오지만 대단한 미식가로 알고 있다. 와인을 마실 때 마리아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추천할만한 음식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요즘은 꼬막이나 과메기가 좋다. 얼마 전에 몬테스 알파M을 반쯤 말린 대구포와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1시간 동안에 혼자 반 병을 마셨다. 그런데 다음에 그렇게 먹었더니 그 맛이 안 나더라. 아직도 맛있는 와인을 찾는 중이다.”

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