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로 핸슈 교수는 현재 독일에서 연구·개발 중이며 대부분 10년 안에 사용가능한 100가지 미래 상품의 개요와 진행 상황, 연구진 등을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발표했다. 이 책은 건강, 영양, 환경, 에너지, 컴퓨터, 안전 등 총 9개 분야의 미래 트렌드와 함께 미래상품을 선정·제시해 비교적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 명단에 포함돼 있다.테오도르 핸슈 교수는 1941년생으로 뮌헨의 가르힝에 있는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의 소장이자 레이저 분광학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는 물리학 교수다.기업인들이 주목해야 할, 돈이 될 만한 미래상품으로 가장 첫 번째로 꼽고 있는 것이 암세포만을 집중 공격하는 바이러스다. 통상적인 암 치료는 지속적으로 분열하는 암세포를 일정 기간 안에 모두 죽이는 화학치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화학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모근과 점막세포도 죽이기 때문에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절실했다.현재 고안 중에 있는 것은 파르보 바이러스에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독을 넣어 암세포에게 다가가 터지게 하는 방법이다. 이 아이디어는 독일 암연구센터에서 개발 중이며 2010년에 가서는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품이 대중화될 경우 의학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관련된 기업들이 커다란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앞으로는 어떤 외국어도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도구를 활용해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는 세상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들은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많이 출하된 상태다.하지만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제품은 말할 때 생기는 근육 운동을 통해 신호를 알아내고, 이를 언어로 전환하며, 모국어로 말을 하면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을 해주는 만능기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제품의 연구소로는 국제선진커뮤니케이션공학센터, 카를스 루에 대학, 카네기 멜론 대학 등이 있으며 동시통역기의 상품출하는 2012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조만간 원유, 휘발유, 석유, 등유 등 기름을 먹는 박테리아로 바다가 안전해지는 시대가 올 수 있다. 현재 빌레펠트 대학의 생명공학자들은 석유를 주식으로 하는 알카니보락스 보르쿠멘시스라는 박테리아를 발견·연구 중에 있다.하지만 이 박테리아를 이용하려면 ‘기름이 없을 경우 이 박테리아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와 최적의 생존 조건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선행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을 중심으로 이 박테리아가 개발될 경우 자국에 미칠 부작용을 감안해 확산되는 반대운동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제품의 제작자와 연구소는 빌레펠트 대학 생물학부 유전공학과이며 상품출하 시기는 2010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좋은 바람이라는 의미의 벨로벤트(Velovent)는 뮌헨 공대 스포츠기기재료 학부에서 개발하고 있는 시험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의 교차지점을 터널과 같은 특별한 통로의 네트워크와 결합한 독특한 상품이다.벨로벤트의 핵심은 속도를 쉽게 낼 수 있도록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등을 향해 바람이 불게 하는 것이다. 벨로벤트로 만들어진 통로는 자전거 도로 외에 화물이나 여객수송을 위해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하지만 이 기술은 선행기술과 시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 제품이 개발돼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제품의 제작사와 연구소는 뮌헨 공대 스포츠기기재료학부이며 상품 출하는 2015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앞으로 휘발유 값이 아무리 올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에는 휘발유, 천연가스, 수소, 바이오디젤 등이 적힌 연료 메뉴판이 걸리고 운전자는 가장 싼 연료를 구매한다.이는 연료 연소로 생기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고 이 전기가 모터를 움직이게 하는 자유 피스톤 모터 발명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제품의 제작자와 연구소는 독일항공우주센터로 상품출하 시기는 2013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제 마당이나 공원에 종이기저귀나 플라스틱을 버려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는 시대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기저귀나 플라스틱이 식물을 더욱 잘 자라게 하는 거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현재 어느 정도 현실화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더욱 진전된 형태로 뭔헨 공대의 베른하르트 리거 교수와 BASF사는 저비용으로 생물학적 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을 개발 중에 있다. 이 제품의 제작자와 연구소는 뮌휀 공대 화학학부 고분자화학과이며 유사상품은 시중에 나와 있으나 이 연구소 제품의 출하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앞으로는 카드를 분실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를 맞게 된다. 카드에 내장되어 있는 극평면 마이크로 카메라가 주인을 알아보고 현금인출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곤충의 눈, 즉 복안에서 힌트를 얻은 카메라를 전자공학의 힘을 빌어 크기를 극도로 줄임으로써 가능한 제품이다.이 기술은 국내 업체에서도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기능이 완벽한 제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제품의 제작자와 연구소는 프라운호퍼 응용광학과정밀기계이며 상품 출하 시기는 2~3년 후로 잡고 있다.한상춘 한국경제신문 객원 논설위원겸 한국경제TV해설위원(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