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업계 최강자…게임하이

년 8월 한 온라인게임업체가 코스닥시장을 ‘기습공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상황이 여전히 안개 속이었지만 호실적을 앞세운 이 업체는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직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당기순익은 5배가 증가했던 이 기업은 바로 ‘서든 어택(sudden attack)’으로 유명한 게임하이다. ‘서든 어택’은 한국의 대표적 FPS (First -Person Shooter, 1인칭 슈팅 게임)로 ‘아이온’ 출시 전까지 106주 연속 온라인 게임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게임이다. ‘서든 어택’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하이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상장모태기업인 대유베스퍼의 적자사업 부문이 올해 안으로 청산될 예정이어서 게임하이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든 어택’과 ‘데카론’의 꾸준한 성장과 신규게임의 서비스 실시, 해외에서의 매출 발생 등으로 게임하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 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임하이는 올해 1분기 10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41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서든 어택’과 '데카론'의 매출액은 각각 73억 원, 25억 원이다.지난 2000년 온라인게임 업체로 설립된 게임하이는 자체개발 온라인게임 ‘데카론’과 ‘서든 어택’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했다. 게임하이의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내 주요 게임개발사들은 단일게임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지만 게임하이는 ‘서든 어택’, ‘데카론’ 등 상용화에 성공한 게임이 2개이기 때문이다. 이 중 ‘서든 어택’은 게임하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든 어택’은 지난 2005년 오픈베타 이후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아직도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아이온’ 다음으로 가장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낮은 유료화율과 ARPU(가입자당매출) 수준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이 게임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업그레이드, 아이템 판매 등을 통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든 어택’은 지난 8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인기 아이돌그룹인 ‘빅뱅’을 캐릭터화해 판매했고 최근에는 ‘2NE1’의 캐릭터를 아이템화해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데카론’ 역시 PC방 점유율 20~30위를 유지하고 있어 기존 게임들이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다 하반기 신규게임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다양한 신규게임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메카닉FPS ‘메탈레이지’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탈레이지’의 동시접속자는 5000여명으로 아직 미미하지만 대규모 업데이트와 마케팅을 통해 트래픽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자체개발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L’과 ‘프로젝트 E’는 올 하반기부터 베타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신규 게임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게임하이는 더욱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게임하이는 자체개발 게임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퍼블리싱 부분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게임하이는 ‘좀비온라인’, ‘카르카스 온라인’ 등 3개의 퍼블리싱 게임을 확보했다. 퍼블리싱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으로 게임개발사업과 퍼블리싱 사업을 함께 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과 같은 종합게임회사로의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게임하이의 주요 수익원인 ‘데카론’과 ‘서든 어택’은 해외시장에서도 점차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데카론’과 ‘서든 어택’의 해외 로열티 매출액은 각각 25억 원, 20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 게임의 서비스 국가가 추가될 예정이며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해외 매출액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데카론’은 지난 2005년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 국가를 늘리고 있고 2008년부터 태국, 유럽, 동남아 국가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든 어택’도 작년부터 대만, 베트남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서든 어택’은 작년 초 현지 자회사 게임야로우를 통해 일본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일본 온라인 FPS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누적기준으로 BEP(손익분기점)달성이 예상되고 신규 FPS게임인 ‘메탈레이지’가 11월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일본에서의 매출 확대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서든 어택’은 올해 9월 미국 시장에서 상용화에 돌입했다. 현재 동시접속자수는 4000~5000명 수준이지만 미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고 결제수단의 다양화로 기대 이상의 성과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게임하이는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 “개발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은 전 세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한국 마케팅본부와 현지 자회사, 서비스사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공략에 있어 기본적으로는 현지 지사와 파트너사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글로벌 통합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통합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시장에의 재진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기울고 있다. ‘서든 어택’은 작년 이미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게임하이는 중국의 기존 퍼블리셔와 계약이 끝남에 따라 중국 내의 상위 퍼블리셔와의 계약을 마무리 짓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충분히 검증받은 ‘서든 어택’의 경우 영향력 있는 현지 퍼블리셔와 합작해 중국에 다시 진출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용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서든 어택의 중국 퍼블리셔와의 계약 수익만으로 200만~300만 달러가 예상되며 빠르면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계약금을 다소 적게 받고 향후 수익배분에 있어서 퍼블리셔와 배분비율을 좀 더 유리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서든어택이 이미 국내에서 성공한 FPS게임이라는 것과 게임의 중국 현지화 작업에 많은 노력 집중 등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내 ‘서든 어택’의 지속적 매출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에서의 로열티 매출은 추가적인 영업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영업이익률 성장에 긍정적이며 게임하이가 중국 내 퍼블리셔와의 수익배분 비율을 좀 더 가져간다면 장기적으로 중국에서의 로열티 매출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밖에 적자사업 부문의 해소도 게임하이의 내년 이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게임하이는 작년 8월 상하수·폐수처리 업체인 대유베스퍼와 합병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그러나 대유베스퍼의 적자사업 부문이 게임하이의 매출과 수익구조에 발목을 잡아왔다. 폐수처리 사업부문에서 매분기당 10억~1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4분기 내에 청산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추가 영업손실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게임하이의 투자 포인트로 이 같은 적자사업 부문의 청산과 함께 △퍼블리싱 사업 진출로 종합 게임회사로의 도약 △매출 다각화에 따른 성장 기대 △서든 어택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 △중국 진출 가시화 2010년 신작게임들의 상용화 기대 등을 꼽았다. 게임하이는 궁극적으로 글로벌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축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개발,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 시장공급을 통한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도약 등을 가장 중요한 거점 목표로 삼고 있다. ‘데카론’과 ‘서든 어택’에 이어 ‘메탈레이지’ 등이 그 신화를 이어받아 종합게임회사로 국내외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게임하이의 모습이 그려지는 시점이다.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