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비버 위블로 CEO

늘의 주제는 치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블로의 신제품을 보러 온 기자들에게 장 클로드 비버 대표가 던진 첫 말이었다. 오데마 피게와 블랑팡 등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을 세계 넘버원으로 만든 마케팅의 귀재 장 클로드 비버 대표는 노란 치즈 덩어리를 긴 칼로 얇게 잘라 기자들에게 돌렸다.그는 “지금의 스위스 시계 장인들은 몇 세기 전만해도 농장 일을 하면서 여름에는 치즈를 만들던 사람들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치즈와 시계를 함께 만드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스위스에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치즈와 시계 모두 전통성이 가득한, 열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장 클로드 비버 대표는 자신의 시계 위블로를 가리켜 ‘멍청하다’고 표현했다. “위블로는 제 자신처럼 멍청합니다. 좋은 말로 표현하자면 타 브랜드와는 다른, 즉 차별적인 시계라고 말하면 되겠네요. 전통을 따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시계가 바로 위블로입니다.”위블로는 1980년에 만들어진 신생 시계 브랜드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단기간에 전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장 클로드 비버 대표의 확고한 브랜드 신념에 따라 오늘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단 한 번도 시계에 사용된 적 없는 컬러와 소재를 찾아, 획기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이 날 한국에 첫선을 뵌 시계는 총 여섯 종류였다. 2009 바젤페어에서 선보였던 자동차 제조사 모건과의 파트너십을 맺으며 출시한 ‘에어로 뱅 모건’, 전설적인 레이서 아일톤 세나 재단과 손을 잡고 만든 ‘아일톤 세나 리미티드 에디션’, 2009 바젤페어에서 가장 큰 사이즈인 48mm 케이스로 관심을 모은 ‘킹 파워’, 레드 골드/블랙 매직/아이스뱅/스틸 세라믹 소재의 ‘빅 뱅 에볼루션’. 그 밖에도 베젤과 스트랩에 이르기까지 시계 전체를 블랙 콘셉트로 만든 올블랙이 2009년 업그레이드돼 ‘올블랙Ⅱ’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으며, 블랙과 블루의 이상적인 조합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올블랙 블루’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장 클로드 비버 대표는 “올블랙 블루의 스트랩은 기존의 러버 스트랩 위에 악어가죽 줄을 올린 퓨전 스트랩입니다. 쉽게 망가질 수 있는 가죽 소재의 결점을 보완해 오랫동안 착용해도 변함없는 견고한 시계 스트랩을 만든 것”이라면서, 다양한 소재의 절묘한 결합으로 시계의 결점을 없앴다고 강조했다. 장 클로드 비버 대표가 다음 내한에는 또 어떤 획기적인 시계를 들고 방문할지 기대해 본다.글 김가희·사진 서범세 기자 holic@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