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프라자CC

화리조트가 운영하는 경기도 용인의 프라자CC가 모처럼 들떠 있다. 몇 년 만인지 모른다. 지난 7월 1일 용인서울고속도로가 뚫리고 전동카트를 설치한 게 프라자CC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프라자CC의 변화는 아직도 진행형이어서 과거 명문 골프장의 위상을 되찾을 지 관심이다.1980년 4월 문을 연 타이거코스는 6481m로 길고 페어웨이도 넓어 남성적이라는 평가인 반면 1년 뒤 개장한 라이온코스는 6091m로 상대적으로 짧지만 아기자기해 여성스럽다. 두 코스 모두 소나무 등 각종 나무로 둘러싸여 마치 수목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타이거코스 1번홀(파5)은 500m를 조금 웃도는 길이에 왼쪽으로 굽어 장타자들은 2온을 노려볼 만하다. 다만 페어웨이 중간 지점의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314m의 2번홀(파4)은 페어웨이 가운데에 언듈레이션(높낮이)이 있지만 거리가 비교적 짧고 직선 형태여서 플레이하기에 무난하다. 가운데 부분이 솟은 포대 그린이어서 핀의 위치에 따라 섬세한 플레이가 요구된다.타이거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홀은 6번홀(파4). 레귤러 티의 거리가 372m로 길다. 페어웨이 왼쪽은 OB(아웃 오브 바운드)이고 오른쪽은 산이다. 티샷의 착륙 지점이 좁아 드라이버샷이 스코어를 결정짓는 셈이다. 7번째 홀(파3)은 그린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아 당일 핀 위치를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은 페어웨이 중간 부분이 오르막이다. 벙커는 그린 앞과 우측 그린에 한 개씩 있다. 레귤러 티에서 거리가 347m. 382m(레귤러 티)의 11번홀(파4)는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다. 그늘집 옆 13번홀(파3)은 156m 거리로 그린이 오르막에 위치해 있다. 왼쪽 그린 좌우로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14번홀(파4)의 경우 티잉 그라운드 왼쪽은 OB,오른쪽은 산이다. 15번홀(파4)은 419m(레귤러 티)로 짧은 일종의 서비스 홀이다. 오르막 페어웨이에 왼쪽으로 굽은 도그레그 홀이다.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보다 그린 중앙을 겨냥해야 두 번째 샷이 편해진다. 16번홀(파3)는 고저차가 큰 내리막 홀이다.타이거코스의 백미는 바로 17번홀(파5). 챔피언티 거리가 580m(레귤러티 569m)로 티샷부터 부담이 생긴다. 두 번째 샷까지도 거리가 나지 않으면 세 번째 샷에서도 온 그린이 쉽지 않다. 파 세이브만 해도 훌륭한 스코어다. 18번 홀(파4)는 368m(레귤러티)로 티잉 그라운드 앞 부분에 작은 연못이 있다.“전동카트 도입에 이어 그린과 페어웨이 리뉴얼도 실시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습니다.”프라자CC의 변신을 지휘한 안상국 프라자CC 및 중부지역 총괄본부장(55)의 다짐이다. 1980년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CC 인허가 때부터 골프업계에 몸담은 그는 한화리조트의 여러 부서를 거쳐 2004년 하반기 제이드팰리스 본부장에 이어 프라자CC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그는 내년에 그린(G), 티잉그라운드(T), 벙커(B)를 손질하는 ‘GTB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린 주변의 굴곡도 주고 잔디 빠르기도 높일 생각입니다. 티잉 그라운드 주변도 좀더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하고 페어웨이나 그린 주변에 벙커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프라자CC에 ‘위기 요소’를 추가해 라운드 재미를 더하겠다는 얘기다.그는 연말 골프장 관련 책을 낼 예정이다. 30년 골프 노하우를 녹여 인허가, 세금, 식음료 등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분야까지 망라하는 골프장 경영 가이드북이다. “국내 골프 및 리조트업계 선두인 한화 직원들이 골프장 관련 비즈니스를 선도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책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글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사진 이승재 기자 true@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