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소이다.’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미국의 헤지펀드 LTCM이 파산 지경에 몰리자 래리 서머스 당시 미 재무부 부장관은 일본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차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사태의 절박함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LTCM 파산 사태는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주도한 긴급 구제금융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세계 경제도 지옥행을 면했습니다.아마 1년 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의 충격과 공포감은 LTCM 때보다 훨씬 더 컸을 것입니다. 80년 전의 대공황을 다시 떠올리는 기사가 연일 지면을 장식한 것은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실제로 리먼에 이어 AIG 등 거대 금융회사가 속속 무너져 대공황이 당장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그 후 1년간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은 경기회복을 위한 총력전을 폈고 덕분에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청신호들이 곳곳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경제 회복 속도가 유난히 빨라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한 ‘Buy Korea’ 현상도 재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런 일련의 상황 전개를 돌이켜보면 ‘경제’라는 것의 그 놀라운 가변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때는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다가도 어느 샌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놓으니 말입니다. 우리의 자산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주시해야 할 것은 바로 경제의 이런 가변성과 그것이 제공하는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추석을 앞두고 제작한 이번 호 MONEY는 커버스토리로 ‘2009년 가을 부동산 투자전략’을 다루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막대한 유동성으로 투기적 수요가 다시 들먹거리는 가운데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팽팽한 긴장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의 힘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한국경제신문의 부동산부 기자들이 부동산 유형별로 꼼꼼히 짚어봤습니다.MONEY는 또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는 4분기를 맞아 배당주 투자 방법을 알아봤고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판매 중인 ‘베스트 펀드’도 소개했습니다.이 밖에 스페셜 섹션에서 다룬 국내 특급호텔들의 VVIP서비스의 세계와 라이프 밸런스 코너에서 만나 본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의 그림 이야기 등도 색다른 흥미를 제공할 것입니다. MONEY가 준비한 콘텐츠가 독자 여러분의 추석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