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담긴 투자의 정도

동안 ‘1억 만들기’ 열풍이 불더니, 최근에는 ‘3억 만들기’가 대세인 것 같다. 솔깃한 다른 견해도 있다. 최명기 부여다사랑병원장은 “3억 만드는 것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3억을 잃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3억 원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암 발견’이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크니, 조기에 암이 발견되어 간단한 수술로 낫거나, 좋은 생활습관으로 암을 미연에 방지한다면 3억 원 이상의 돈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눈앞에서 당장 돈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동일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는 세상에 그득하다. 이번호에는 주식, 금융과 관련된 도서를 집중적으로 소개코자 한다.투자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투자의 본질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지 못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는 차고 넘친다.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사람의 마음을 읽으면 주식투자가 즐겁다>(존 R. 노프싱어 지음, 스마트비즈니스)는 심리학자인 다니엘 카네만 교수와 버논 L. 스미스 교수가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다니엘 카네만은 심리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기술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다.투자자의 심리에 대해 설명하는 도서는 많지 않다. 전통적 재무이론은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최적화하는 도구들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투자심리학과 행동주의 재무이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존 투자 서적에서 다루지 않았던 심리학의 접근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진정한 투자의 의미와 방법을 제시하며, 나아가 개인의 심리적 편견, 인지적 오류, 감정들이 올바른 투자결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예를 들면 사람들은 미래 시장을 예측할 때 자신들이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사실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동전을 던져 세 번 다 앞면이 나왔다고 가정 하면, 매번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언제나 같다는 것을 알지만, 앞면이 연속 세 번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 번 동전을 던질 때는 뒷면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한다.이 책은 전통적 재무이론을 대체한다기보다는 심리적 편견에 관한 이해를 통해 전통적 분석도구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전통적 분석도구들이 매우 유용하다고 확신이 들 것이다. 편견을 극복하는 전략도 제시하고 있는데 ‘편견을 깊게 이해하고, 구체적 투자 이유를 제시하며, 정량적 투자기준을 설정한다. 또한 분산투자를 활용하며, 투자환경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심리적 편견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편견을 극복하여 성공적으로 부를 증식시킬 수 있다.본문의 모든 장은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한 가지 심리적 편견을 기술하고, ‘복권, 동전던지기, 자동차운전’ 같은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편견이 투자의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학문적 연구결과를 제시하여 투자자들이 실제로 그런 문제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투자나 증권시장에 관한 책들을 보면, 대개 투자 성공담이 주류를 이룬다. 침체된 시장이나 약세장을 다룬 책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아닌 탓에 인기를 끌지 못한다. 투자역사를 다룬 책들도 인간의 탐욕과 공포가 압축적으로 표현되는 버블의 탄생과 비극적 결말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온전한 투자 역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침체장을 다루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투자의 실질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침체장에 대한 이해는 필수불가결하다. 투자의 궁극적 목적이 수익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 수익과 침체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역사상 최고의 수익은 시장이 침체에서 호황으로 접어드는 국면에서 탄생했다. 따라서 정말로 투자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호황장보다 침체장을 연구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은 일이다.(러셀 내피어 지음, 예문)는 이런 의미에서 공백으로 남아있는 투자역사의 한 부분을 채워 넣는 역사서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증권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된다. 이 책은 진짜 곰만큼이나 위험한 다른 종류의 곰(주식시장에서 Bear는 침체장을 의미한다)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이 책은 저평가에서 고평가에 이르기 까지 지난 100년 동안 미국 증시의 가격 움직임을 추적했다. 미국 증권시장 역사상 가장 침체했던 1921년 8월, 1932년 7월, 1949년 6월, 1982년 4월의 시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분석의 방법도 독특하다. 역사서 형식의 책들은 일반적으로 역사가가 숨겨진 주인 역할을 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대의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문제의식과 고민 그리고 생생한 숨결이다. 저자는 그래서 역사상 최악의 침체장을 전후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7만 건을 꼼꼼히 읽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하루하루의 경제이벤트를 다루는 신문만큼 생생한 현실의 기록이 어디 있겠는가.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주가가 고평가의 정점에서 저평가의 바닥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아주 오랜 기간, 약 14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명목상의 주가가 낮다고 해서 언제나 주식을 매수하는 좋은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전략적 결론의 핵심은 주가평가가 기본적으로 물가상승률의 변화에 따라 변동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투자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가격이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지식과 광범위한 이해가 중요하다.강경태 한국CEO연구소 소장 ktkang21@hannmail.net월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투자자로 꼽히는 제시 리버모어는 그의 나이 15세인 1892년에 단돈 5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1929년 대공황 때 무려 1억 달러를 벌어들인 인물이다. 이 책은 승부사였던 제시 리버모어에 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자세하게 소개하며,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던 트레이딩 기법을 공개한다. 이 책에는 4가지 주제가 담겨있다. 첫째,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둘째, 물질적 목표는 행복한 인생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셋째, 개인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의지의 힘이다. 마지막으로 인류사의 위대한 발견은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다.이 책은 3부로 되어 있다. 1부는 ‘마지막 승부처는 시장이 아니라 인생이다’는 주제로 리버모어의 생애를 설명하며, 2부는 리버모어의 ‘투자비법, 자금관리기술’ 등 투자 철학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3부는 부록으로 리버모어의 투자기법의 핵심을 요약한 후, 실제 국내 기업 차트를 가지고 그의 매매기법을 설명한다.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법은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좋은 주식을 사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당신이 이미 주식을 사는 순간, 당신의 투자수익률은 결정된다”며 매수가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비싸게 산다면 수익은커녕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그렇다면 얼마에 사야 싸게 사는 것일까? 또 얼마에 팔아야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잘 파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해답서이다. 그리고 출발은 바로 ‘내재가치 계산’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그 절차와 방법을 현존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에게서 찾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워런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낸 수십 년간의 주주서한과 각종 기고문과 인터뷰 등을 철저히 분석하여 ‘적정주가 구하는 법’을 찾아낸다. 그리고 한국주식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매수가격과 매도가격 구하는 법을 실례 분석을 통해 논리적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