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700골프클럽
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코스 12번 홀.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어렵기로 소문난 파4홀이다. 지난 2005년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했던 최경주 선수가 이 홀에서 무려 9타로 홀아웃을 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매년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어거스타 내셔널클럽의 12번홀도 거리는 155야드에 불과하지만 ‘TPC 스타디움 17번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파3홀로 꼽힌다.이 홀을 무사히 넘어가는 사람만이 ‘골든벨’을 울릴 수 있다고 할 정도다.골퍼라면 누구나 이런 세계적인 걸작 코스에서 라운딩을 해보는 꿈을 꿀 것이다. 국내에서 이 걸작 코스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골프장이 문을 열었다.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있는 알펜시아 700골프클럽은 우리나라 최초의 레플리카 골프장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코스 18홀을 한 자리에 모아 라운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골프장은 파72에 전장은 6659야드인 퍼브릭골프장이다. 지난 7월 말 시범라운드를 거쳐 8월 8일 정식 개장했다.이 골프장의 1번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샌드힐즈에 자리잡은 파인허스트 리조트 No.2코스의 12번홀을 본따 만들었다.골프 코스 디자인계의 거장인 도날드 로즈가 설계했다. 2번홀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 12번홀’이고 3번홀은 천재 골퍼 미셸 위가 LPGA 첫 데뷔전인 삼성월드챔피언쉽에서 단독 4위로 경기 마친 후 10분 만에 오소 플레이로 실격당하는 불운을 겪은 ‘빅혼 캐년코스 3번홀’이다.4번홀은 ‘TPC 스타디움 17홀’, 5번홀은 브리티시 오픈이 6번 열린 ‘카노우스트 챔피언십 코스 4번홀’이다. 6번홀, 7번홀, 8번홀은 어거스타내셔널크럽의 아멘코스인 11번홀, 12번홀, 13번홀로 각각 구성돼 있다. 9번홀은 1998년 US오픈에서 박세리가 연장전에서 서든데스 끝에 우승을 차지한 ‘블랙울프런 리버코스 2번홀’이다.10번홀은 2002년 최경주가 PGA투어 컴팩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잉글리시턴 골프클럽 10번홀’,11번홀은 브리티시 오픈이 8번 열린 로얄트룬골프클럽 7번홀이다. 2004년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한 타이거우즈는 이 홀에서 티샷을 가시덤불에 빠트려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12번홀은 PGA브리티시오픈 8회,LPGA브리티시 오픈 4회 개최한 로얄버크데일 13번홀이다.지난 2005년 이곳에서 열린 LPGA브리티시 오픈에서 ‘작은 거인’ 장정이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13번홀은 ‘도럴골프 블루몬스터’ 16번홀,14번홀은 ‘파인벨리 5번홀’ 15번홀은 잭 니클라우스가 프로선수들만을 위해 만든 ‘캐슬파인’ 6번홀, 16번홀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코스로 바람 절벽 그리고 빠른 그린을 정복해야만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페블비치 11홀’, 17번홀은 숏홀과 롱홀이 연속적으로 구성 돼 있는 ‘사이프레스 포인트 3번홀’, 18번홀은 ‘미션힐스 2번홀’ 로 구성돼 있다.지난 8월 초 초청 라운드에 참여한 김용준(40.핸디6) 지온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퍼블릭골프장이라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 아닐까 하고 망설였는데 직접 라운딩을 하고 보니 프라이빗 골프클럽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며 “잔디가 안정되는 1년 후 쯤이면 명물 골프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박제영 강원개발공사 홍보팀장은 “각 홀마다 스토리가 있고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만든 자연 친화적인 골프장” 이라며 “세계 190여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트룬골프매니지먼트에서 위탁운영을 맡고 있어 코스관리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글 이승재 기자 fotolee@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