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바이오 ‘양날개’ 장착…코오롱생명과학

오롱그룹 계열의 환경·바이오기업인 코오롱생명과학이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수처리 등 환경사업이 코오롱그룹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물 사업에서 국내 최고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구축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코오롱생명과학은 또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 로도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치료제의 국내 임상은 코오롱생명과학(아시아 22개국 판권 보유)이 직접 진행 중이고, 해외 임상은 미국과 유럽 지역 판권을 갖고 있는 계열사 티슈진(Tissue Gene Inc.)이 추진 중이다. 2007년에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1상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한국에서 임상 2상이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임상 1상 표본 환자 투약을 마치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코오롱생명과학은 2000년 설립된 환경·바이오 회사로, 2009년 4월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공모주 청약 당시 최종경쟁률이 569.3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도 뜨거웠다.수처리제 등 환경사업은 회사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맡고 있다. 환경소재 사업을 바탕으로 연평균 20%대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고부가 제품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환율상승 효과까지 맞물려 15%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코오롱생명과학이 현재 생산 중인 주요 제품은 수처리제 베스플록(Besfloc)과 항균제 클린바이오(Cleanbio)이다. 베스플록은 폴리아크릴아마이드(poly acrylamide) 계열의 양이온계 수용성 고분자 축합물이다. 염색폐수 등 악성 착색폐수의 탈색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도시하수와 산업폐수의 수질 정화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베스플록은 착색폐수의 음이온 하전물을 중화하거나 흡착해 폐수 내 음이온성 수용성 물질과 결합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용해되지 않는 복합체를 형성, 응집된 침전물의 형태로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친환경 항균제 브랜드인 클린바이오는 피리치온(pyrithione) 계통의 항균제다. 인체에 해가 없기 때문에 비듬방지 샴푸 등에 쓰이는 광범위한 항균제로 통한다. 미생물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시켜 더 이상 제품에 균이 증식하는 것을 방지하는 첨가제다.코오롱생명과학의 환경소재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430억 원(전년 대비 21% 성장)과 영업이익 27억 원(흑자전환), 영업이익률 6.3%(6.5%포인트 증가)를 각각 달성했다. 외형성장과 함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티슈진C는 동종세포에 작용해 손상된 연골과 뼈를 재생하는 유전자 세포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연골세포 재생이 가능한 원인 치료제로서 경쟁제품보다 효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치료제 출시와 동시에 매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면서 국소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골관절염이라고도 한다.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55세 이상은 약 80%, 75세 이상인 경우에는 거의 모든 인구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전 세계 인구의 약 12%가 관절염 환자이며, 이 질환은 매년 600만 명씩 발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병율은 60세 이상이 31%, 70세 이상은 약 42%로 나타났다.그 동안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치료는 일시적인 통증만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치료가 주를 이뤘다.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국소 도포용 진통 크림 등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수준의 치료제에 불과했던 것이다. 통증이 악화되면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하지만, 이 약물치료도 원인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이와 같은 기존의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생명공학기업들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시판되거나 임상을 진행 중인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자가세포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이 있다.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하고 있는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가 바로 연골재생을 유도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다. 최 연구원은 “이 치료법은 연골세포의 재생이 가능한 치료제로 원인치료가 가능하며, 주사로 주입이 가능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많은 동종세포를 한꺼번에 배양해 생산하므로 대량생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미 시판 중에 있는 세원셀론텍의 자가세포치료제 ‘콘드론’과 임상 3상에 진입한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에 비해 개발 속도가 한발 뒤지고 있으나, 경쟁제품보다 앞선 효능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코오롱생명과학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환경소재 사업과 의약 사업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바이오신약인 티슈진C가 발매되는 2010년에는 2000억 원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최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이 2012년 바이오신약 티슈진C를 발매하면 2000억 원대 매출과 3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앞서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844억 원과 11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2009년 상반기까지 성적표도 긍정적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3억 원과 45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1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매출액은 200억 원을 상회하고, 영업이익도 40억 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177억 원)및 영업이익(24억 원)과 비교할 때 탄탄한 성장세다. 4월 상장 당시 제시했던 2009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률이 13.6%였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기대 이상의 고수익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의 판단이다.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