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Smart ways to Inherit Wealth 상속의 기술
어느 날 아버지가 자녀들을 불러모아 놓고 ‘고백’을 했다. “내가 너희들 키우느라 빚을 7억 원 정도 졌다. 이제 나는 늙었으니 너희들이 내 빚을 얼마씩 좀 갚아다오. 이 종이에 너희들이 얼마의 빚을 갚아줄지 적도록 해라.” 아버지의 재산이 꽤 넉넉한 줄 알았던 자식들은 당황한 듯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 한 사람씩 액수를 써 넣는데, 장남 2000만 원, 둘째 5000만 원, 막내 3000만 원 등 제각각이었다. 그리고 수개월 후 아버지는 자녀들을 다시 불러모은 뒤 말을 이었다. “내가 죽고 나면 너희들이 유산을 놓고 싸움질을 할까 봐 전 재산을 정리하고 공증까지 마쳤다. 지난번 너희가 적어준 액수의 5배를 지금 나눠주겠다. 나머지는 너희 엄마와 앞으로 살아갈 생활비다. 알겠냐?”

‘상속·증여의 기술’이란 책에 수록된 일화 중 하나다. 상속은 자칫 잘못했다간 ‘갈등의 씨앗’이 되기 일쑤다. 그러나 일화 속 주인공처럼 조금만 미리 준비한다면 ‘자식들 간 차이는 두되 차별은 하지 않는’ 현명한 재산 분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욱이 우리나라 세법상 최고 세율을 자랑하는 상속세 부담을 줄이는 데도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자신이 한평생 이루어 놓은 자산을 자녀들에게 온전히 물려주면서, 동시에 평안한 노후 생활을 지키는 ‘상속의 기술’을 소개한다.


글 이정흔 기자·임원기 한국경제 기자

전문가 기고 김현진 법무법인 세종 자산관리팀 변호사·방효석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