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레리 궁전’을 의미하는 빨질레리라는 이름은 ‘팔라조 질레리(Palazzo Zileri)’라는 이탈리아 베니스 인근 비첸차 지역의 귀족 가문의 건축물에서 유래됐다. 굳건히 뿌리내리고 가지를 뻗어 가는 나무를 형상화한 심볼 마크는 인종이나 연령, 문화 등에 상관없이 전세계 모든 남성을 위해 다양한 옷을 만들겠다는 포부와 최고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장인정신을 담고 있다. 빨질레리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세대를 초월한 클래식을 지향한다. 빨질레리의 남자는 자기 개성을 요란하게 선전하거나 과장해 포장하지 않으며 세련된 방식으로 우아하고 품위 있게 자신을 표현한다. 나이가 들었어도 젊게 사는 남자, 성실히 일하면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남자, 지위가 높아도 소탈한 남자들 모두 빨질레리의 이상형이다.
이탈리아 정통 비접착 수제 방식으로 생산되는 슈트와 재킷, 코트는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비접착 방식이란 심지나 패드 등 부자재들과 원단을 손바느질로 연결하는 수작업 봉재 방식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옷의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사르토리얼(Sartoriale) 라인은 빨질레리를 대표하는 럭셔리 라인으로 최고급 원단에 최고의 공정을 거친 최상위 클래스다. 캐시미어, 구아나코, 비큐나, 순수 슈퍼 울(170수 이상) 등의 최고급 원단만을 사용하며 칼라, 내부 안감, 주머니 등 세부 디테일은 완벽한 착용감을 위해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슬림한 패턴의 풀(Pull) 라인은 일반적인 클래식 패턴에 비해 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트렌디한 라인이다.
클래식하지만 현대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빨질레리는 슈트, 맞춤 슈트, 캐주얼, 스포츠 웨어, 액세서리, 그리고 예복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컬렉션을 완성하고 있다.
에드워드 호퍼 작품을 입다, 2014 봄·여름 컬렉션
이번 시즌, 빨질레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작품에서 컬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호퍼 그림의 특징인 빛, 공간, 화면 등에 표현된 다양한 블루 컬러를 기본으로 핑크, 레드, 퍼플 등을 포인트 컬러로 채택해 슈트는 물론 재킷, 셔츠, 니트,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옷을 완성한 후 염색하는 작업 방법을 거친 은은한 그레이 블루 톤의 재킷은 자연스러운 컬러감과 정교한 봉제선, 섬세한 스티치 등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수입 소가죽 소재 로퍼, 100% 실크 타이, 스카프 등 액세서리 아이템은 클래식하면서도 실용적이며 한층 멋스러운 옷차림을 완성해 준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문의 1599-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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