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바는 기존 한의원과 카페의 콘셉트를 합친 건강을 위한 힐링 공간을 추구한다.
30~4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카페처럼 부담 없이 앉아 담소를 나누며 탕약을 마실 수 있다.
[GLOBAL NEWS BUSINESS] 카페형 한의원 ‘한방 바’ 뜰까
최근 국내에서도 약국이나 한의원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거나 폐업하는 사례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제 동네마다 위치한 클리닉도 특성화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

최근 일본에서 한 단계 진화한 한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방약, 의약품, 건강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다키자와 한방공장(タキザワ漢方廠)’은 누구나 가볍게 건강 차와 탕약을 마시고 한의사에게 건강 상담을 할 수 있는 ‘한방 바(bar)’의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산케이비즈는 전했다. 오는 6월 사이타마의 오미야역 앞에 열 예정인 한방 바는 기존 한의원과 카페의 콘셉트를 합친 건강을 위한 힐링 공간을 추구한다. 최근 의료비 부담과 건강, 장수를 위한 셀프 메디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기존 한의원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의원+카페, 건강 위한 ‘힐링 공간’
한방 바는 30~4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카페처럼 부담 없이 앉아 담소를 나누며 탕약을 마실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기 기운이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달인 갈근탕 한 잔을 단 몇백 엔(몇천 원)이면 마실 수 있다. 한방 바 안쪽에는 한의사와의 상담 공간도 있어 진맥을 보거나 탕약을 조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한방 바 사업안은 지난해 사이타마 현이 주최한 뉴 비즈니스 대상의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다키자와 한방공장의 다키자와 츠토무 사장은 “동네의 약국, 한의원은 문턱이 높고 상담하기 번거로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표현했다. 다키자와 한의원은 2012년부터 한의원 경영자들과 스터디그룹을 구성해 한방 바 아이디어의 실현할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해 왔다.

한때 한의원의 새로운 매출 증대를 위해 한약의 통신판매도 추진된 바 있었다. 통신판매는 언제든지 약을 쉽게 살 수 있는 반면, 한약의 제대로 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수 없고 마시는 방법 등에 대해서 개인마다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등 여러 제약이 있었다. 이런 점에서 한방 바에서의 대면 상담은 개인마다 다른 체질에 대한 정확한 진단뿐 아니라 한약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키자와 한방공장은 한방 바를 시험적으로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 매뉴얼화할 계획이다. 이후 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사이타마 현에 50개의 한방 바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2019년까지 다키자와 한방공장과 거래하고 있는 전국 3000개 한의원의 절반을 한방 바로 바꿀 예정이다.

사이타마 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키자와 한방공장은 1967년 설립된 회사로 한방 탕약, 의약품, 화장품, 청량음료, 건강식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매출은 40억 엔(404억 원)이다.


양충모 아이디어클라우드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