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ss

프 컴패스는 크라이슬러 계열의 지프가 도심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모델이다. 이 차는 공개 당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지프의 고전미와 도심형 SUV로서의 실용성을 두루 갖춘 차로서 큰 기대를 모았다.앞서 설명한 것처럼 컴패스의 콘셉트는 실용성이다. 기존 지프가 야외에서의 실용성을 강조했다면 이 차는 도심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지프의 대표적 모델인 랭글러를 계승했다. 이 차가 같은 크라이슬러 계열 브랜드인 닷지 캘리버와 비슷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랭글러와 체로키를 기본으로 하면서 변화를 추구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컴패스는 온·오프로드에서 모두 제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차다. 차를 테스트하기 위해 포천, 철원으로 향했다. 지프 계열의 차량 중 가장 가벼운 만큼 스타트는 상당히 경쾌하다. 컴패스에는 172마력 2.4리터 듀얼 VVT(Dual Variable Valve Timing) 월드 엔진이 장착돼 있다. 온로드에서의 성능은 세단과 비슷하다.컴패스는 지프 브랜드 최초로 전륜구동 방식과 상시 사륜구동(4WD) 방식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후륜구동 방식은 전륜보다 연비가 낮은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기 때문에 고유가를 염두에 둔 설계라고 봐야 할 것이다.또 컴패스에는 험한 기후나 미끄러운 노면 상태를 포함한 모든 상황에서 운전자들에게 뛰어난 안전성을 보장해 주는 풀타임 능동형 4WD 시스템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 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ESP),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Electronic Roll Mitigation) 등 다양한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다.실내 인테리어는 동급 차량과 비교할 때 손색이 없다. 오밀조밀한 맛은 떨어지지만 웬만한 기능은 모두 갖춰져 있다. 핸들 양면에 오디오 볼륨과 라디오 채널 변경이 가능한 버튼을 마련한 것은 다소 의외다. 뒷면 트렁크도 골프백 4~5개는 충분히 넣을 만한 공간을 확보해 뒀다. 상황에 따라 뒷좌석을 화물칸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 활용도가 높다.서울외곽순환도로 퇴계원 IC를 나와 47번 국도를 타고 포천으로 향했다. 포천 일동을 지나 한 시골 마을에서 오프로드 성능을 테스트해 봤다. 기어박스 주변에 있는 사륜구동 버튼을 누르고 인근 나지막한 동산으로 올라가 봤다. 처음 해보는 산악 주행이라 다소 걱정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올라갔다. 차량 설명서를 확인해 보니 연비는 1리터에 8.5km다. 경제성에서는 70점만 주고 싶다.주행 시 승차감은 기대에 못미쳤다. 고속 주행으로 갈수록 핸들의 떨림이 생각보다 컸다. 또 백미러를 통해 보는 뒷면 쪽 유리가 작아 운전할 때 자꾸 신경이 쓰였다. 가격은 2990만 원이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