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그룹의 홍보담당 임원에게 ‘요즘 사장단 회의에서는 뭐가 화제인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의 답변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미술품 얘기가 최고의 화젯거리”라는 것이었습니다. “P 사장은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언제부턴가 회의가 끝나고 나면 다른 사장들이 그 양반 주위에 모여서 미술품 투자에 대해 귀동냥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이 얘기는 최근 불고 있는 미술품 투자 열풍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미술품 투자 붐은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지난 5월 열렸던 한국국제아트페어(KAIF)에는 작년에 비해 3배나 많은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현장에서의 판매액도 100억여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열린 ‘아트스타 100 축전’에서는 한 중년 여성이 한 번에 4억 원어치의 그림을 사가 행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문제는 이런 열기가 자칫 거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미술품 역시 주식 등 다른 투자 대상과 마찬가지로 ‘비이성적 과열’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방한했던 미국 파인아트 펀드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호프먼은 미술품 투자의 다섯 가지 지침을 제시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다섯 가지 지침은 △분산 투자하라 △너무 비싼 것은 사지 마라 △너무 새로운 작가의 작품은 사지 마라 △본인의 취향을 고집하지 말고 시장이 선호하는 것을 사라 △정보에 주목하라 등입니다.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주식 투자에서의 교훈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이에 MONEY는 미술품 투자 열기가 건전한 투자 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8월호 커버스토리로 미술품 투자의 세계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미술 관련 전문가와 기자들이 시장 현황에서부터 미술품 구매 요령에 이르기까지 알기 쉽게 미술품 투자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 밖에 이번 호에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중남미 펀드 심층 해부 등의 재테크 기사와 법조계의 휴머니스트 김병준 변호사의 인생 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습니다.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 MONEY가 준비한 기사들이 잠시나마 독자 여러분에게 청량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