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 ‘보나세라’

나세라(Buonasera)~!’이탈리아 사람들이 해질녘부터 나누는 인사말이다. 우리말로 ‘좋은 저녁’쯤 된다. 서울 도산공원 정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도 이 말은 통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맞다. 총주방장과 총지배인, 스태프들이 이탈리아 사람이다. 이곳이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역시 맞다. 제대로 된 고국의 맛을 찾아온 수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 집의 주요 고객들이다. 마지막으로 이 레스토랑의 이름 또한 ‘보나세라’임을 기억해 둘 것.보나세라에 들어서면 마치 외부와 단절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현관을 통과하는 순간 한국 도산공원 앞에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마을인 ‘보르고’로 공간 이동을 한 듯한 착각이 든다. 새하얀 시멘트벽이 아치를 이뤄 푸른 지중해의 정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중앙 홀은 천장이 없이 시원하게 뚫려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커다란 나무를 심어놓아 마치 정원 같다. 이 아담한 정원은 ‘피아자(광장)’라 불리며 7월 말부터는 멋들어진 와인 바로 변신할 예정. 또한 이탈리아의 오래된 골목을 연상케 하는 ‘보나세라 스트리트’와 전통과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와인 바도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붉은 벽돌과 횃불 모양의 스탠드를 이용해 유럽 고성의 분위기를 멋스럽게 연출해 이국적인 정취까지 선사한다.고품격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고수하고 있는 이곳은 그중에서도 피에르트 지방 요리의 자연스러운 맛과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주요 직원들을 이탈리아인으로 고용하고 기자재도 이탈리아에서 직접 들여오는 등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식당 및 호텔에서의 경력을 쌓은 총주방장과 총지배인도 현지에서 직접 스카우트해 왔다. 이런 노력을 통해 지난 5년간 지켜온 이탈리아 현지 그대로의 요리 콘셉트 덕분에 국내 최고의 비즈니스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에 적합한 레스토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토리노 출신으로 본국에서 고급 크루즈 셰프로 실력을 인정받고 3년 전부터 보나세라 식구가 된 파올로 데 마리아 총주방장은 “이탈리아 요리의 특징은 정직이다. 올리브오일, 토마토, 마늘, 발사믹 식초, 소금 등의 천연 식자재로 맛을 내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는 요리사의 실력에 따라 같은 음식이라도 맛이 천차만별이다. 또한 이탈리아 요리는 대표적인 건강식이다. 파스타는 쌀에 비해 각각 9배와 15배가 많은 칼슘과 철분이 포함돼 있으며 70%에 이르는 당질은 체내에 고스란히 글리코겐으로 저장돼 근육 운동을 포함한 모든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 에너지를 제공한다. 파스타 요리에 사용되는 올리브오일은 콜레스테롤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건강한 몸만들기에 일조하며, 토마토는 각종 암을 억제하고 소화를 촉진해 노화를 막는다고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메뉴를 바꾸고, 각 메뉴마다 어떤 재료에 어떤 소스를 이용했는지 친절히 설명하는 등의 작은 배려를 보이는 파올로 주방장은 “마음으로 요리를 만드는 것이 기본 철학이다”라고 자부한다.추천 메뉴로는 ‘셰프 스페셜’이 있는데 코스로 진행된다. 루코라 주스를 시작으로 바삭한 크래커 바구니에 담아낸 로브스터 샐러드로 간단한 애피타이저를 즐긴다. 첫 번째 메인 요리로 사프란의 라이스 크림과 국내산 소 골수를, 두 번째 요리로는 프로슈토와 푸아그라로 속을 채운 훈제 오리 가슴살 요리를 맛본다. 마지막 디저트로 다크 초콜릿 수플레와 젤라토로 산뜻하게 마무리하면 끝. 지중해의 맛을 즐기며 유러피언 감성에 흠뻑 젖어 보고 싶은가. 보나세라에서라면 충분하다.1 산다니엘 프로슈토 폭포와 멜론 진주. 생햄의 짭조름한 맛과 멜론의 상큼한 맛이 어우러져 묘한 설렘을 느끼게 한다. 2 산딸기 식초 크림의 대게 살 샐러드와 오이 무스. 굵직한 게살이 그대로 씹히며 상큼한 오이 무스와 아삭한 야채가 입안에서 잘 어우러진다. 3 봉골레와 링귀니. 링귀네, 올리브오일, 마늘, 파슬리, 중합으로 요리한 파스타. 면발이 단단하고 조갯살이 큼직해 씹는 즐거움이 있다. 4 아스파라거스 소스를 곁들인 등심요리.글 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0-1 도산공원 정문 앞 전화 (02)543-666오픈 점심 12:00~15:00, 저녁 18:00~23:00(연중무휴)가격대 셰프 스페셜 10만 원, 디너 코스 4만9000~7만5000원(부가세 10% 별도).주차 발레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