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에 들어온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렉서스의 SUV RX350과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Hybrid) 자동차는 차를 움직이는 동력원이 엔진과 전기모터 등 2개다. 필요에 따라서 엔진이나 모터 중 하나를 이용하거나 동시에 사용해 주행한다. 뛰어난 연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최대 장점이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1리터로 23.2km를 달릴 수 있다. 엔진은 1339cc 가솔린 직렬 4기통 SOHC i-VTEC이지만 차가 출발하고 가속할 때 엔진의 파워에 모터의 힘을 더해주는 ‘병렬(페러렐) 방식’을 사용해 시빅1.8급의 주행 성능이 가능하다는 것이 혼다 측의 주장.새로 도입한 ‘오토 스톱(AUTO STOP)’ 시스템은 시빅 하이브리드의 자랑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속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속도계 왼쪽 맨 아래에 오토 스톱이 점등되며 엔진이 멈추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기능이다. 정차 중에 엔진 가동을 멈춤으로써 불필요한 연료 소모나 배기가스 배출을 막는 최첨단 기능이다.차의 디자인은 기존 시빅과 별 차이가 없다. 보닛의 길이가 짧은 외관은 앙증맞은 느낌을 갖게 하지만, 앞뒤 바퀴 사이(휠베이스)가 길어 늘씬해 보였다. 차량 내부는 우주선을 떠올리게 한다. 앞 유리에서 핸들에 이르는 콕핏의 길이가 길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계기판이 있어야 할 위치에는 타코미터(RPM 회전속도계)만 있고 속도계가 없다. 계기판을 2단으로 구성했는데, 상단에 디지털 속도계가 있다.주행 성능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배기량이 적어 힘이 달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르막길에서도 거침없었다. 가속 능력도 나무랄 데 없었다. 시속 100km를 쉽게 넘어섰고, 150km 주행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오르막길에서나 시속 100km 이상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거친 엔진 소음이 났다. 고속에서의 코너링에서 약간의 요동이 느껴지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둘 다 기존 시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이다.정지했다가 출발할 때 완만한 경사길인 데도 차가 뒤로 순식간에 밀렸다. 이는 ‘오토 스톱’ 장치로 인해 시동이 꺼졌다가 다시 걸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완이 요구된다. 일본 차 특유의 정숙성도 부족한 듯했다. 속도를 높이면 엔진 소리와 함께 바람 소리가 실내로 마구 파고들었다.하지만 뛰어난 연비와 날렵한 외관 디자인, 기존 차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실내 디자인 등은 젊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가격은 시빅 2.0의 2990만 원에 비해 다소 비싼 3390만 원이다.권오준 기자 jun@prosume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