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출력 엔진이 바람도 따라잡는다
우디 A4 카브리올레는 아우디A4를 기반으로 제작된 컨버터블이다. A4가 어떤 차인가. 이 모델은 아우디차량 중에서 가장 작은 차지만 주행력은 A6나 Q7 못지않게 뛰어나다.아우디나 벤츠 등 독일 자동차는 고출력 엔진이 장착됐기 때문에 곡선 주로가 많은 국내 도로에서는 진수를 느끼는 데 한계가 있다. 아우디가 바퀴 접지력을 향상시킨 콰트로를 개발해 국내 수요층을 넓혔지만 역시 아우디와 같은 고출력 엔진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고속도로와 같은 직선 주로가 유리하다.우선 이 차는 2.0 TFSI가 장착돼 있다. 이 때문에 가속페달에 약간 힘을 줘도 몸이 퉁퉁 튕기듯 차는 쏜살같이 질주한다. 2.0 TFSI는 가솔린 직분사 기술로는 최고 수준에 오른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컨버터블에 가솔린 FSI 직분사 엔진이 장착된 것은 A4카브리올레가 처음이다.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논산 간 민자 도로로 방향을 틀었더니 눈앞에 직선 주로가 펼쳐졌다. 물론 A4카브리올레는 자동변속이 가능한 차다. 그러나 A4카블리올레와 같은 고출력 차는 수동으로 변속을 전환해 운전하는 것이 더 ‘맛’이 난다. 기어스틱을 D(자동 주행)에서 플러스, 마이너스의 수동 주행으로 전환해 봤더니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됐다.광주를 지나 순천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대구까지 향했다. 이 도로는 편도 1차선 도로로 느린 속도로 주행하는 앞차가 뒤차에 자리를 비켜주기 위해서는 잠깐 갓길로 벗어나는 것이 예의다. 기어박스 위에 표시된 덮개 개폐 버튼을 누르니 소프트 톱이 7초 만에 열렸다.A4카브리올레는 세단의 강력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이다. 인체공학적으로 내부를 설계했고 제논 플러스 헤드라이트와 2단계 에어백 장착 등만 봐도 A4카브리올레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계기판을 흰색으로 디자인해 시야가 잘 확보되는 것은 물론 탑승자의 편의를 위해 각종 안전장치들이 센터 콘솔에 위치해 있다. A4카브리올레와 같은 컨버터블 차량은 트렁크의 일부를 덮개 공간으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좁다. 그러나 이 차는 스노보드 등 각종 수화물을 채우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88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남원을 지나 경남 합천, 함안이 나오는데 이 구간은 경사도가 높아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 충돌 속도에 따라 2단계로 펼쳐지는 프런트 에어백과 조수석 프런트 에어컨, 차량 전복 시 헤드레스트 뒤에서 강철 바가 튀어나와 승객의 안전을 보호해 준다.다만 아쉬운 점은 저속에서 고속으로 바꿨을 때 RPM 지수는 급격하게 높아지지만 기어 변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 고속 곡선 주로에서 느끼는 접지력이 동급 타 모델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