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스로커 코코란그룹 수석 부사장의 투자 훈수

론에서는 미국 부동산에 암운이 드리워졌다고 보도하지만 이는 과거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등 대도시의 집값은 여전히 강보합세입니다. 대박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면 투자 메리트는 여전합니다.”인터뷰 초반 미국 부동산의 투자 메리트가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닐 스로커(Neal sroka) 코코란 그룹 수석부사장(국제 마케팅 담당)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아직도 지난 3~4년처럼 매해 20% 이상씩 뛰는 시장을 꿈꾸고 있는데 그런 시장은 당분간 재현되기 어렵다” 대박에 대한 환상부터 버릴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뉴저지, 뉴욕, 마이애미 동부 연안에서 새로 공급되는 주택들의 분양가는 아직도 계속 오르고 있으며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실제로 다른 지역과는 달리 뉴욕시의 주택 경기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코코란 그룹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뉴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28만~136만 달러대로 반년 전보다 4~15% 뛴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량도 전 분기에 비해 42% 늘어나는 등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제가 한국에 처음 온 2년 전부터 듣던 말입니다.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기 때문에 모든 지역이 다 불황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텍사스, 조지아 주 등 남부는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요즘 집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습니다.”그가 소속돼 있는 코코란 그룹은 바버라 코코란이 세운 부동산 중개회사로 규모 면으로는 미국 내에서 푸르덴셜, 더글러스 엘리먼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코코란 그룹은 1973년 설립돼 현재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에 11개의 직영점을 설립했으며 직원 수만 5000명이 넘는다. 연 매출은 20억 달러로 이곳에서 발행하는 코코란 리포트는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의 리포트와 함께 가장 공신력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스로커 부사장은 지난 30년간 개인과 금융사들에 상업용 복합 부동산을 중점적으로 제공해 왔으며 현재 국제 담당 마케팅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아시아, 유럽, 중동지역에 다양한 판매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10명으로 구성된 그의 팀은 코코란 내에서도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스로커 부사장은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한국인들의 투자 방식을 높이 평가했다.“한국 사람들은 부동산에 투자할 때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보는 스타일입니다. 수차례 안정성을 점검해 본 다음 이상이 없다면 투자를 결정하죠. 판매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힘든 케이스입니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투자 방식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그러면서 그는 미국 부동산 투자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역사적으로 뉴욕에서는 3~5년 동안 보유한 투자자들이 손해 본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해도 매년 5.5~6.0% 정도의 상승률은 충분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 요즘 원화가 강세이기 때문에 환율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괜찮습니다. 국내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도 미국 부동산 투자의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죠.” 이와 함께 그는 부동산을 개발하는 해당 디벨로퍼의 실적도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한다.현재 그는 맨해튼 허드슨 강변에 있는 콘도미니엄(아파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세계 최대 사모 투자 그룹인 칼라일 그룹이 개발하는 물건이다. 한때 한미은행의 최대주주였던 칼라일 그룹은 180억 달러의 자금력을 갖춘 투자회사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윌리엄 콘웨이 등 동료 2명과 함께 지난 1987년 설립했다.현재 전 세계 55개 국가에서 55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이 회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자 중에는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부터 미국 주정부 연금 펀드, 멜론가 등 귀족 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세계 최대 연기금 펀드인 캘퍼스(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도 칼라일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칼라일 그룹은 현재 뉴욕 맨해튼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허드슨강 고속도로와 센트럴 파크 중간에 위치한 웨스트사이드는 요즘 맨해튼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개발하는 주상복합 타운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현재 맨해튼의 집값은 평방피트당 1226달러로 전년도(1231달러)보다 다소 떨어져 있지만 웨스트사이드의 경우 콘도미니엄 값이 평방피트당 1169달러에서 1326달러로 오르는 등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맨해튼 리버사이드 65번가에 있는 에브리는 지상 32층 규모로 지어지는 콘도미니엄으로 총 274가구가 공급된다. 9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원룸(20평~26평형)의 분양가는 7억4000만~10억4000만 원이며, 방이 2개인 가구(29평~38평형)는 12억2000만~18억2000만 원에 분양 중이다. 방이 3개인 가구(43평~45평형)는 분양가가 18억3000만~28억4000만 원이다.인근 64번가에 건립되고 있는 러시모어도 인기다. 지상 43층 높이로 건립되고 있으며 내년 말 완공이 목표다. 원룸은(20평~23평형) 평당 분양가가 8억3000만~10억2000만 원, 방이 1개인 가구는(27평~50평형) 13억2000만~27억7000만 원, 방이 3개인 가구(48평~62평형)는 22억3000만~34억5000만 원, 방이 4개인 가구(70~71평형)는 38억2000만~43억8000만 원에 분양되고 있다.건물 내 도서관, 피트니스센터, 영화관 등이 들어서며 허드슨강 공원, 센트럴파크, 다운타운으로 가기 편리하다. 주변에 컬럼비아대, 뉴욕대, 줄리아드음대 등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