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는 한국의 대구 지역 날씨와 비슷하다. 태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은 겨울철 골프 투어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막상 현지에 가보면 한국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라운드하기가 쉽지 않다. 무더운 날씨도 단점이다. 그에 반해 칭다오는 쌀쌀하지만 라운드하기에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다. 무엇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라운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겨울철 골프 투어 장소로 고려해볼만하다.칭다오 인근 해양시에 있는 타이거 비치 골프링크스 (www.tigerbeach. com)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코틀랜드풍의 골프장이다. 대만의 욱보그룹(silport group)이 1997년 만들었으며 동양의 ‘세인트 앤드루스’로 불린다. 18홀 규모에 전장 7222야드로 매우 길다. 칭다오공항에서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이 골프장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린 주변을 ‘항아리형 벙커’가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 공략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벙커에 빠지면 자칫 탈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바다와 닿아 있으므로 항상 바람의 방향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거리 표시는 그린 에지까지의 거리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그린 에지에서 핀까지의 거리를 설명해 주므로 이를 계산해 홀을 공략해야 한다. 아웃코스는 2번 홀이 핸디캡 1번 홀이다. 우측으로 약간 굽어진 385 야드짜리 파4홀이다. 티샷이 떨어지는 페어웨이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그린도 4개의 벙커가 감싸고 있어 벙커를 피하는 것이 최상책이다.5번 홀(파5·555야드)은 티샷과 세컨드 샷이 모두 잘 맞아야만 ‘3온’을 노릴 수 있다. 미스 샷이 나오면 욕심내지 말고 ‘4온’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7번 홀(파4·374야드)은 세컨드 샷을 할 때 그린이 2단 그린인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그린 뒤는 벙커가 있으므로 짧게 쳐야 한다. 8번홀(파5·508야드)은 페어웨이가 두 층으로 나눠져 있다. 세컨드 샷을 할 때 왼쪽의 해저드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인코스는 10번 홀(파4·440야드)이 핸디캡 1번 홀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세컨드 샷을 할 때 긴 클럽을 잡아야 한다. 우측에 해저드를 조심하라. 욕심내지 말고 ‘3온’ 작전을 펴야 하는 홀이다. 11번 홀(파5·507야드)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많이 간다. 바람도 대부분 훅성으로 분다. 12번 홀은 200 야드짜리 파3홀이라 파를 세이브하기가 만만치 않다. 아웃코스를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온 골퍼들은 인코스 3개 홀에서 스코어를 많이 까먹을 수 있으므로 매우 방어적으로 임해야 한다.15번 홀도 긴 파4홀(428야드)이다. 거리에 자신이 없으면 ‘보기 작전’으로 나가라. 인코스는 절대로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인내하면서 찬스를 노려야 한다.칭다오=한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