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사상 최고치 돌파 기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 강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와 같은 강세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미국 증시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미국 경제 지표만 보면 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나 생산지표, 재고 부담 등은 향후 미국 경기에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 강세는 기업 이익의 지속성에서 찾아야 하며, 이의 근간은 ‘글로벌화’로 대변되는 세계 경제 구조의 틀에서 비롯된다. 미국 기업은 미국 경제에서 벗어나 신흥 성장 국가의 경제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로 혜택을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며, 이는 미국 증시 강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단기적인 미국 증시 등락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둘째, 국내 경기가 2007년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전망이고 이는 연말 주가에 선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 예측기관들은 국내 GDP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이 2007년 1분기 4.0%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연말 주가는 이를 선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우려했던 북한 핵문제가 국내 경제에 제한적인 영향만 끼쳤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국고채 4.6~4.8% 박스권 유지▶10월 하순 이후 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의 부동산 불안이 콜금리 인상 우려로 연결된데 따른 것이다. 이런 와중에 몇몇 사건들이 시장의 오해를 야기하면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는 더욱 상승, 10월 20일 연 4.57%까지 떨어졌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금통위 전날인 8일에는 4.78%까지 올랐다.그러나 11월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한 데다,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금리는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되돌릴 수 있었다. 금통위 이후 금리는 연4.70% 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11월 금통위를 계기로 조기 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었지만,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일각에서 대두됐던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역시 거의 소멸된 상황이다.정부가 연내 남은 국채 발행 물량을 예정보다 축소하고 있고, 은행권의 가계 대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등 금리가 조만간에 급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하지만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성되지 않는 한 현재의 금리 수준에서 더 낮아질 여력은 크지 않다. 따라서 당분간 금리는 박스권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국고채 3년 금리는 연 4.60~4.80% 안에서 주로 움직일 전망이다.북핵 리스크 완화로 원화 강세▶글로벌 달러 약세와 북핵 리스크 약화로 원·달러 환율이 930원대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글로벌 달러 약세는 지난 8월 이후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대두됐기 때문이다.한편, 경상수지나 주식투자 자금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볼 경우 원화의 절상 여지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통화에 비해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10월 30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과 미국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북핵 리스크가 약화되자 북핵 실험 후 롱 포지션(매도보다 매수량이 많은 상태)을 취했던 역외 세력이 포지션을 청산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된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기본적으로 ‘원화강세=달러 약세’ 전망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 주요 선진국 통화 정책 변경의 시차 효과에 따른 달러화와 여타 통화들 간 금리차 축소 등으로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 기조가 이어지는 점도 원화의 강세 구도를 유지시킬 것이다. 다만, 연말 연초에 미국(세계) 경기 조정에 따른 수출 둔화(원화 약세 요인)와 북핵 사태가 금융시장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현 수준에서 소폭 등락 전망▶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고유가로 인한 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급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0월 20일 배럴당 56.82달러를 기록,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이행 계획 발표와 나이지리아 비상사태 선포 등의 영향으로 소폭의 상승세로 전환했다.실제 이행 규모가 중요하겠지만, OPEC의 감산 합의는 추가적인 유가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침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4분기가 3분기보다 수요가 하루 150~200만 배럴 증가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수급 측면의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북핵 사태 등으로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는 이란 핵개발에 대한 유엔 제재 논의의 진전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미국 국립기상센터가 북미 대륙 대부분의 지역이 온화할 것으로 전망한 점은 유가 안정을 점치게도 한다.전반적으로 국제 유가는 세계 석유 수요 증가 둔화 및 미국의 석유 재고 증가(전년비) 등으로 인해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추가적인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월 중 국제 유가는 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 내외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