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재 한국증권 수석연구원

근 신한지주 주가(4만4000원 안팎)는 2007년 추정 주당순자산가치(BPS) 3만2000원 대비 1.4배에 불과하다. LG카드 인수를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현 주가는 싸다.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는 규모 면에서나 수익성 면에서 국민은행 못지않은 시장 지배력과 수익 구조를 갖출 수 있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된다. 신한지주의 경상 총자산이익률(ROA)은 기존 1.0%에서 LG카드 인수를 통해 1.3%로 올라가 신한지주의 주주가치를 일시에 제고할 것이라고 믿는다. 신한지주의 6개월 목표 주가는 6만 원이다.신한지주는 조흥은행 인수 이후 주가가 세 배 올랐다. 같은 기간 다른 은행 주가도 세 배 가까이 올랐지만, 신한지주는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보다 높은 상태에서 그만큼 올랐다. 그런데 이번 LG카드 인수는 신한지주 주가를 앞으로 3년 간 두 배 상승시키는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신한지주는 LG카드를 비싸게 인수하는 만큼 과거 조흥은행 인수 때보다 타인자본 비중을 높여 인수 대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투하자기자본과 타인자본 비율은 2 대 8이다. 과거 조흥은행은 4 대 6이었다. 레버리지가 높은 만큼 타인자본만 상환하고 나면 주주의 기대수익률은 더욱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 신한지주가 조달할 타인자본은 LG카드의 현 자본과 향후 5년간 비용 시너지 및 현금흐름만으로 전부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신한지주가 타인자본을 갚고 난 LG카드 잔여 이익의 현재 가치는 6조8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모두 주주 몫이다. 따라서 현 시가총액 17조 원에 잔여 이익가치 6조8000억 원을 합하면 현 시점에서의 적정 시가총액은 약 25조 원으로 향후 증자에 의한 희석 요인을 감안해도 주당 6만 원이 산출된다.또한 국민은행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고 있는 신용카드 부문의 가치를 추정해 신한지주와 비교하면 신한지주의 적정 시가총액은 25조6000억 원으로 주당 6만1000원이 산출된다. 국민은행의 현 시가총액은 약 25조 원이다. 그 중에서 신용카드 부문의 가치는 약 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총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신용카드 비중이 23%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신용카드 자산이 8조4000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신용카드 부문의 시장가치 6조 원은 총 카드 자산 대비 약 70%에 해당한다. 같은 논리를 신한지주에 적용하면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 자산 16조 원은 그 자체만으로 11조6000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신한지주의 현 시가총액이 17조 원이므로 신한지주의 비신용카드 자산 167조 원의 가치는 나머지 5조 원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이어지게 된다. 신한지주의 비신용카드 자산 가치는 약 14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신한지주의 적정가치는 25조6000억 원으로 주당 6만1000원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