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남산 잇는 도심 녹지축 개발열기 ‘후끈’

운상가 주변이 유망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서울 도심부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민선 4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곳이어서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개발 진행 속도도 타 사업장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종로구 예지동 85 일대 7800여 평(도심재개발사업 4구역)을 재개발해 업무시설과 공동주택, 판매 영업시설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도심 복합타운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시공사로 대림산업컨소시엄(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건설, 다올부동산신탁)을 선정했다. 대림산업컨소시엄은 4구역에 무려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7층 지상 32층 규모의 대규모 복합 업무시설을 지을 계획이다.세운상가 일대가 도심재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1982년. 하지만 세운상가 이주 대책 등 여러 가지 현안들에 밀려 개발에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청계천 물길이 뚫리고 주변 지역의 상권이 크게 바뀌면서 개발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드디어 서울시는 지난 6월말 개발 계획을 최종 승인하고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현재 2, 3, 4, 5구역이 도시환경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며 5구역은 추진위 설립을 위해 조합원 50% 이상의 동의를 얻는 등 순항하고 있다. 5구역 추진위는 이곳에 40~50평형대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 등을 건설할 계획이며 삼성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시공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특히 세운상가 일대는 오 시장 취임 이후 지분 가격이 큰 폭으로 뛰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지난 5·31 지방선거 이후 4구역 지분 값은 10평짜리 대지의 상한가가 선거 이전보다 2000만 원 뛴 1억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20평은 8000만 원, 30평은 6000만 원 선에 매매가격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호가만 형성돼 있을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소수라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사업 관계자는 “하루에도 10여 통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지만 실제로 거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전망이 밝아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5구역도 선거 이전까지 평당 2500만~3000만 원이었던 것이 7월부터는 평당 4000만~4500만 원으로 가격이 급상승했다.오 시장은 세운, 대림상가와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녹지광장과 문화복합시설을 짓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른바 강북 녹지축 복원프로젝트는 종묘와 남산을 녹지축으로 연결해 청계천의 수변과 어우러진 친환경 도심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이 일대가 거대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돼 슬럼화의 대명사로 불리던 오명을 벗고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오 시장의 공약이 계획대로 순순히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제대로 시행만 되면 세운상가 주변은 서울 도심권의 핵심권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 지역 주민들은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도촉법)’이 시행됨에 따라 용적률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재개발추진본부 관계자는 “4구역의 용적률은 720% 선이지만 도촉지구로 지정될 경우 85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용적률이 올라가면 수익률도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선 지구지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