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의 소(小)이탈리아, 일 비알레
월엔 휴가를 떠나세요. 어디로? 이탈리아로!” 본격적인 휴가철. 온 나라가 여름휴가를 떠난다고 들썩인다. 특히 올해는 환율 하락 등으로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맛 기행을 계획 중이라면 요리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면 압구정동의 ‘소(小)이탈리아’ ‘일 비알레(Il Viale)’로 발걸음을 옮겨볼 일이다. ‘일 비알레’는 지난 7월 압구정동에 문을 연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일 비알레는 이탈리아어로 길이라는 뜻.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은 늘 광장인 ‘피아차(Piazza)’에서 시작된다. 로마 밀라노 나폴리 피렌체 등 아름다운 도시들은 모두 피아차와 연결된다. ‘피아차로 가는 가장 아름다운 길’을 뜻하는 말이 바로 ‘일 비알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피아차를 형상화한 중앙의 홀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탈리아식 벤치인 퍼걸러, 은은한 빛의 가로등, 투박한 느낌의 파벽돌이 잘 어우러져 이국적 정취를 돋운다. 친환경 소재만 이용한 것도 특징. 길을 표현한 테이블 공간에는 이탈리아의 아기자기한 카페들을 벽화로 그려, 마치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손님들은 유럽의 테라스에 앉아서 식사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인테리어를 좋아합니다. 마치 이탈리아에 건너가서 음식을 맛보는 듯한 기분을 가질 수 있다고들 하시더군요. 인테리어도 좋지만 우리 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와인 플라이트 서비스’입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습니다.” 주미영 점장의 설명이다. ‘와인 플라이트 서비스(Wine Flight Service)’는 한꺼번에 세 가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상주하고 있는 와인 소믈리에가 추천해 주거나 고객이 취향에 맞게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매장에는 이탈리아 와인만 108종을 구비하고 있다.‘정통 이탈리아 비스트로’를 컨셉트로 하고 있는 만큼 요리를 빼놓고 일 비알레를 설명할 수는 없을 듯. 이곳의 메뉴는 에피타이저, 파스타, 리조토, 피자, 디저트 등 총 55가지로 구성되며 와인과 피자 등은 포장도 가능하다.“독특한 이탈리아 요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농어 향초 그릴’을 추천합니다. 키안티(Chianti) 와인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담긴 밝은 루비 빛의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 와인이 담백한 농어 구이의 풍부한 맛을 더해주는 색다른 농어 요리입니다. 이 밖에도 신선한 루콜라가 듬뿍 올려진 건강한 맛의 ‘프로시우또&루콜라 피자’와 조개를 듬뿍 얹은 올리브 소스의 ‘봉골레 비앙코 스파게티’도 인기 메뉴입니다.”이 집의 권윤기 총주방장(42)은 20년 이상 이탈리아 요리만 고집한 ‘이탈리안 비스트로 전문가’다. 롯데호텔을 거쳐 피자&파스타 전문점인 ‘삐에뜨로’에서만 10여 년을 근무하면서 클래식하면서도 참신한 요리들을 선보여 왔다. 오픈 키친으로 돼 있는 주방에서 직접 피자를 스토브에 굽고 파스타를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생동감 있는 맛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일 비알레에서 빼놓을 수 재미 거리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