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찾는 CEO들의 이색 경영전략

에게 책은 스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때론 말벗이자 내밀한 진리의 세계를 안내해 주는 가교역할을 하기도 한다. 노자 도덕경의 제1장을 보면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는 구절이 있다. 직역하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영원불변의 도가 아니다’라는 의미다. 이 구절을 깨닫고 삶에 녹아들게 하는데 20여 년이 걸렸다. 그 즐거움은 말할 수 없이 크다.또한 책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 얼마 전에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석주 선생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가 펴낸 ‘느림과 비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최근에는 ‘Passion! 백만불짜리 열정’을 저술한 GE코리아의 이채욱 회장과 식사를 했다. 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책에서 배운 진리를 순수하게 열심히 실천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책을 통해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리더로서 그리고 내 인생의 최고경영자로서 멋진 삶을 이루어 내길 기원한다. 그럼 이번 달 도서를 소개한다.혼자서 말없이 모든 책임을 떠안고 고민하는 리더, 뒷짐만 지고 지켜보는 부하직원들, 최선을 다했지만 다른 사람들 때문에 실패했다고 불평하는 팀장, 실패의 악순환에 빠져 새로운 일을 맡는 것을 두려워하는 팀원, 비전을 제시했지만 조직이 꿈쩍도 하지 않아 고민에 빠진 사장, 리더의 오락가락하는 행동에 불안해하는 사람들… ‘책임감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과 조직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책임감 중독(로저 마틴 지음, 21세기북스)’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조직과 팀원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 리더나 부하직원의 의견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묵살해버리는 리더 때문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책임감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한 4가지 도구인 ‘의사결정 프로세스, 프레임 실험, 책임 사다리, 새로운 리더십과 팔로십’을 제시한다. 대화를 통해 책임을 나누고, 조직원의 역량에 맞춰 책임을 분배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책임감 바이러스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 직장인들은 그 어떤 활동보다 직장에서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삶의 의미와 재미를 일에서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재미는 어리석고 전문가답지 않다’ 또는 ‘직장에서 재미는 금기 사항이다’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면서, 이런 전통적인 직업관 역시 변화하고 있다. 지금의 인재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단지 연봉이나 회사의 이름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의 분위기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게 따진다.‘펀 워크 FUN WORK(레슬리 여키스 지음, 푸른숲)’는 업무에 재미를 결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조직·인력 지침서이자 적극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자기계발서이다. 저자는 직장 생활에서 ‘재미’를 배제한 우리의 통념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자신이 직접 여러 회사를 방문해 조사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회사 전체가 즐겁게 일함과 동시에 훌륭한 업무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생생한 증거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런 회사와 직원들이 실천하고 있는 펀 경영 원칙들을 11가지로 정리해 소개하고, 각각의 원칙을 대표하는 회사를 하나씩 사례로 제시한다. 각 장마다 그 원칙을 실전에 응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키포인트들이 달려 있으며, 저자가 직접 인터뷰를 하며 만난 사람들의 경험담도 실려 있다. 또 부록 형태로 자신의 펀 지수를 알아보는 펀 테스트가 붙어 있어, 자신의 점수를 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05년 블루오션 전략은 경영계 최대의 화두였다. 고객에게 기존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시장 또는 제품은 기업에 큰 성공을 가져다 줬다. 아무도 개척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일은 모든 기업의 꿈이지만, 그러나 정작 그 길을 어떻게 개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큰 갈증으로 남아 있다.‘CEO에서 사원까지 마케팅에 집중하라(니르말야 쿠마르 지음, 김영사)’는 블루오션에 이르는 기업혁신의 엔진으로 마케팅이라는 구체적 수단을 제시한다. 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50여 곳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론과 실무 사이의 괴리감을 채우기 위해 15년간의 현장조사와 강의, 컨설팅으로 얻은 마케팅 노하우를 집대성해 이 책을 저술했다.IBM, 일렉트로룩스, 유니레버, 소니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의 경영방식과 성공사례를 기초로 정리한 ‘7가지 마케팅 과제’는 ‘마케팅을 왜 기업 전반의 차원에서 실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업이 지향해야 할 마케팅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려준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는 마케팅 체크리스트를 제시해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의 전략을 수립하도록 도와준다.새로운 마케팅 기법 없이 인구 5만 명 이하의 지역을 독점하는 전략으로 성공한 월마트, 투자 대상의 독점력이 얼마나 오래갈지 살펴보고 주식 투자를 결정해 갑부가 된 워런 버핏, PC 운용체제를 장악해 세계 1위의 부자가 된 빌 게이츠.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런 많은 기업들이 ‘독점’, 특히 ‘상황적 독점’ 기술로 성공했다. ‘독점의 기술(밀랜드 M 레레 지음, 흐름출판)’은 독점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유명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독점’이라고 하면 현대의 자유경쟁 사회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또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불법행위로 생각한다. 그러나 위의 사례처럼 실제로 우리 주변의 일류기업들은 독점기술을 이용해 남보다 좋은 자리를 잡고, 항상 한 발짝 앞서 나간다. 독점을 차지하고 빼앗기지 않는 기술, 독점이 변하는 3가지 요인을 분석해 앞으로 나타날 독점 영역을 미리 찾는 기술, 대부분의 기업들이 독점을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와 해결책, 독점영역이 사라질 때 대처하는 방법 등 독점의 시작부터 끝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또한 독점을 가진 기업의 주가가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 받는지에 대한 잣대도 제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