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들어 인구 동태의 변화가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자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분석 자료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미·일의 40세 연령 인구 수와 주가의 관계를 분석한 자료다. 미·일 두 나라의 주가는 과거 40년 동안 40세 연령 인구 수가 피크를 보인 해의 1~2년을 전후해 최고치를 기록하고, 동 인구 수가 바닥을 보인 해의 1~2년 전후에 최저치를 기록해 왔다. 앞으로도 두 나라의 40세 연령 인구 수와 주가가 같은 추이를 보인다면 2000년에 최고가를 기록한 미국 주가는 2013년께 까지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989년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십수년의 침체 국면을 거쳐 2003년에 최저가를 기록한 일본의 주가는 2013년께까지 장기 상승 국면이 예상된다. 따라서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2013년께까지 미국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일본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어느 한 투자 대상에 집중 투자해서는 안 된다. 금융 자산에 한정해 말한다면 자신의 형편을 고려해 주식 채권 은행예금 등에 분산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투자 지역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분산하는 것이 좋다. 해외 투자를 통해 경기 사이클이나 발전 단계가 다른 지역으로 투자 대상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선진국의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투자의 비중을 줄이고 일본 주식 투자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양국간의 경기 사이클의 차이를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구 동태가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선진국 투자자들이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의 이머징마켓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발전 단계의 차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40세 연령 인구 추이를 보면 1998년에 90만명 대를 돌파해 2014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와 주가의 관계가 미·일과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2010년대 초까지는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겠지만 그 후부터는 상당 기간의 침체 국면이 예상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국내 투자자들도 자산의 일부를 서서히 해외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금년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펀드 투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제는 해외 투자를 할 경우 해외 자산 가격의 변동뿐 아니라 환율변동 위험, 세제상의 위험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발전 단계가 늦은 이머징마켓의 경우 대부분은 경제가 미성숙돼 있고 언제 돌발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런 위험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 펀드는 투자 대상국의 우량주식 또는 채권에 분산 투자해 일부 종목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종목의 수익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라도 단기 시황 전망만을 믿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금융 자산 중에서 국내 주식(펀드), 국내채권(펀드), 국내MMF, 해외 주식(펀드), 해외 채권(펀드)의 투자 비율을 먼저 정하고, 자신의 형편에 변화가 없는 한 그 비율을 지켜나가는 게 좋다. 일정 기간(예를 들어 6개월)이 지난 후 해외 투자 펀드가 가격 상승으로 미리 정한 비율(예를 들어 20%)보다 늘어난 경우에는 늘어난 비율만큼만 국내 투자로 돌리고, 반대로 줄어든 경우에는 줄어든 만큼을 국내 투자분에서 해외 투자로 돌리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국내 투자든 해외 투자든 투자의 정도는 장기·분산 투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