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대 금융자산가 포트폴리오

건홍 씨티은행 압구정골드지점장은 50억원 대 자산가를 위해 국내와 해외, 안전 자산의 비중을 각각 30:30:40으로 설계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이 지점장은 이해를 돕기 위해 50억원 자산가의 기존 포트폴리오와 새 포트폴리오를 한꺼번에 보여줬다. 기존 포트폴리오는 정기예금 20억원, MMDA 10억원, 피델리티 인디아포커스 펀드에 5억원, 피델리티 차이나포커스 펀드에 5억원, 피델리티글로벌포커스 펀드에 1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이 지점장은 우선 피델리티 인디아포커스 펀드를 환매하고 슈로더 브릭스 펀드로 갈아타는 게 좋다고 권유했다. 또 피델리티의 차이나포커스 펀드를 환매하고 피델리티 일본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제안하는 이유는 인도 시장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주가수익배율(PER)로 볼 때 벌써 고평가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경제 전망이 좋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끝까지 오를 수는 없다는 게 이 지점장의 판단이다. 주가가 일단 많이 올랐다고 판단되면 위험 관리를 하는 게 순리라고 그는 설명한다. 따라서 인도 한 곳에 집중하기보다는 브릭스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가 리스크 관리에 훨씬 좋다고 덧붙였다. 브릭스 국가 중 러시아의 주가가 많이 올랐고 중국도 변동성이 있지만 브라질과 인도까지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위험은 상당히 낮아진다고 그는 강조했다.이 지점장은 또 중국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일본 시장이 더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에 투자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현재 100엔당 825원 정도인데 9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일본 시장은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되는데 그만큼 변동성이 낮다. 외국인 매수세도 강하고 기업의 수익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식 매매 차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그는 이와 함께 정기예금 20억원 가운데 절반인 10억원을 지수연동예금에 편입하라고 권했다. 지수연동예금은 원금이 100% 보장되며 수익률은 주가지수 상승과 연동돼 있다. 따라서 특정 국가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 그만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지점장은 홍콩 주가지수와 연동된 상품을 권했다. 홍콩의 경우 주가지수가 20% 오르면 16%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상품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원금보장 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그는 또 정기예금 중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하고 남은 10억원 가운데 절반인 5억원과, MMDA에 맡겨놓은 돈의 절반인 5억원, 피델리티글로벌포커스 펀드 투자금의 절반인 5억원 등 총 15억원을 한국 시장에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이 지점장은 해외 운용사가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5억원을, 우리나라 운용회사의 고배당이나 블루칩 펀드에 1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피델리티 코리아포커스 펀드, 세이 고배당 펀드, 마이다스 블루칩 배당주 펀드 등을 추천했다.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정기예금 5억원, MMDA 5억원으로 안전 자산 및 유동자금이 10억원이며, 여기에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지수 연동예금까지 합하면 안전 자산은 총 20억원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40%를 차지하게 된다. 또 해외 주식에 30%, 국내 주식에 30%를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 자산 비중은 60%가 된다. 이 지점장은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시절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다소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으며 국내 및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적절하게 유지해 분산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