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년 1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금리가 4.80%(3년 기준) 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한 후 3월 들어서는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두 달여에 걸친 금리 하락은 기본적으로 베어마켓 랠리 이상의 의미를 갖기는 힘든 것이었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기조도 완전히 끝났다고는 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4분기 중 과매도 현상이 심했던 데 따른 반작용과, 올 1분기 중 채권의 대규모 만기도래에 따른 실질적인 채권 공급 물량 축소 같은 양호한 수급 여건이 금리 반락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작년 12월 이후 2월까지 진행됐던 환율 급락세와 주식시장의 조정도 금리 안정에 일조했다. 3월 중 채권시장 내부의 수급 여건은 양호했다. 하지만 실물 경기 및 해외 여건은 금리 하락에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 회복세 가속화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점차 상향 조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기대 이상의 호조세를 보이면서 연방기준금리가 5%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고, 일본 역시 이미 양적 금융 완화정책을 철회한데 이어 이르면 여름쯤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이처럼 실물경기 및 해외 여건은 금리 반등 압력일 수 있지만, 채권시장 내 양호한 수급 여건은 금리 반등 때마다 대기 매수세 유입을 강화해 실제 금리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