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진단 불황터널 빠져나온 미술시장 ⑥ 중국 현대미술

국 현대미술이 새로운 투자 아이템으로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각국의 컬렉터들은 아시아 미술 가운데 특히 중국 현대미술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계에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 께부터다. 중국의 개방이 가속화하면서 많은 중국 예술가들이 서구로 이주했고 서구 미술계도 보다 활발하게 중국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로 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이나 주요 국제 미술제의 기획자들에 의해 서구 미술계에 소개되기 시작한 중국의 현대미술은 최근 2~3년 전부터 일반 애호가들에게까지 열기가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작품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시장의 측면에서 보면 10여 년 전부터 주로 유럽의 몇몇 화랑들에 의해 컬렉터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한 중국 현대미술은 많은 작가들의 경우 이제 주요 경매에서 추정가의 7~8배를 웃도는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그들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매우 뜨겁다. 중국 현대미술은 보통 3세대로 나뉘어 이해할 수 있다. 그 첫 세대가 청년기에 문화혁명을 겪고 80년대에 서구로 이주한 작가들로, 주로 1950년대에 출생한 작가들이다. 이 세대 작가군의 대표로는 차이궈 창, 황용핑, 슈빙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서구의 형식미학을 차용하되 고유의 시각으로 중국의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을 주로 제작했다. 제2세대 작가군의 작가들은 성년기에 천안문 항쟁을 체험한 세대로 이 작가군에 속한 작가의 작품 주제는 ‘정치적 팝과 냉소적 사실주의(Political Pop & Cynical Realism)’로 요약될 수 있다. 사회주의 체제로부터 개방적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채택하고 난 이후의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를 위의 주제로 함축해 표현하는 게 이 세대 작가들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리고 현재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중국 현대미술 작품이라 하면 바로 이 세대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들이다. 대표적 작가들로는 팡리준, 장샤오강, 왕광이, 위에민준, 루오 브러더스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은 최근 미술시장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그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서구의 미술관들도 앞 다퉈 이들의 전시를 유치하는 등 이들 작가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져가고 있다. 이 밖에 웨이동, 정판츠, 펑청지에, 양첸 등의 회화 작품들 역시 수요층을 넓히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중국의 제3세대 작가들은 다른 세대 작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다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세대로, 거시적인 담론에 기초한 작품보다는 일상적이고 내밀한 개인의 삶에 주목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 표현 수단 역시 비디오,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세대 미술작품의 특징을 보통 ‘뉴 웨이브 아트 무브먼트(New Wave Art Movement)’로 일컫는다. 이들은 아직 미술시장에서는 수면 아래에 있지만 향후 중국 미술시장의 주역이 될 미래의 별들임에 분명하다. 주로 70년대 전후 태생의 작가들로, 양푸동, 류웨이, 첸웬보 등이 이 세대의 두드러진 작가들이라 하겠다.2000년대 이후 서구 미술시장 규모의 급작스런 확장은 중국의 드라마틱한 사회, 경제적 발전의 속도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기대와 수요의 급증을 초래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