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탑스 재팬 재간접투자신탁 1호’ 판매 눈길

곳 없는 부동자금이 해외로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 국내 부동산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주식시장 전망도 불확실해지면서 해외자산에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등 해외 증시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조흥은행은 일본 주식펀드와 부동산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탑스 재팬 재간접투자신탁 1호’를 지난 2월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일본 주식형 펀드에 50% 이상을 투자하고 일본 및 아시아 시장의 부동산펀드에 0~30%를 넣는다. 나머지는 국내 채권 등에 투자한다. 운용은 조흥투자신탁이 맡는다. 이 상품은 세계적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Morning Star)와 제휴, 유망 일본 주식펀드와 일본 및 아시아 지역 부동산펀드를 골라 선별 투자해 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특성 있는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개별 펀드의 위험을 제거했다. 따라서 국내 재테크 환경에 확신이 서지 않아 국내 자산 중 일부를 해외로 돌려 안전하게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적당하다.현재 일본 주식시장은 라이브도어의 분식회계 파문으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는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10년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중·장기 성장 국면이 예상되며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이 향후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손꼽고 있다. 일본 부동산 시장도 거품 붕괴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최근 14년 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는 일본 부동산 시장은 매력적이란 분석이다.조흥투자신탁 관계자는 “일본 증시가 연말까지 20000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일본 부동산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어 장기적으로 고수익 달성이 가능한 상품”이라고 말했다.해외 투자는 국내 주식 또는 채권투자에 일반적으로 따르는 위험과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국 투자자가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할 경우 일반적으로 외화로 매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지난 6개월 간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도 일본 엔화 가치가 10% 절하됐다면 ‘빈손’이 되고 만다. 강세를 보이는 원화가 약세로 반전될 경우 ‘겉으로 벌고 속으로는 밑지는 투자’가 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환 헤지가 돼 있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별도로 환 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상품은 펀드 내에서 환 위험을 헤징하기 때문에 환율변동 위험을 미리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엔화의 경우 국내 금리와의 차이로 인해 환 위험을 헤징하면서 3% 안팎의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다는 게 조흥투신의 설명이다. 이 상품의 만기는 1년 이상으로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하지만 실적배당 상품인 만큼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또 해외 펀드는 국내 펀드들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해외 펀드 투자에서 얻는 수익에는 채권투자든 주식투자든 모두 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판매와 운용에 관계사들이 많이 참여하는 만큼 수수료 부담도 큰 편이다. 이 상품도 선취 판매 수수료로 납입금액의 1.0%를 떼고 판매 회사와 자산운용사, 수탁회사가 각각 연0.5%, 0.65%, 0.05%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