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권의 중산층들은 경제적인 여건이 넉넉해지면 건강관리(29.4%)와 해외여행(21.2%) 등에 우선적으로 지출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스포츠는 15.4%였고 나머지는 레저(10.2%) 국내여행(7.4%) 순으로 나타났다.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은 되레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큰 것으로 집계됐다. 월소득이 300만~399만원인 계층에서는 건강관리에 대한 선호도가 30.8%를 기록한 반면 월 500만원 이상 계층에서는 26.9%만이 선택했다. 이들 고소득자들은 오히려 경제적인 여건만 허락한다면 해외여행(30.8%)과 스포츠(18.3%)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응답했다. 55평 이상 대형 평형 거주자들 역시 해외여행(50.0%)이 건강관리(16.7%)를 크게 앞질렀다. 경제적인 여건이 좋을수록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이는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감으로 봐야 한다. 대형 평형과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은 상대적으로 건강검진 등 의료 서비스를 다양하게 받을 수 있는데 비해 소형 평형에 사는 계층이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은 건강관리가 비교적 양호한 만큼 해외여행이나 스포츠로 여가를 보내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건강관리에 대해 남성(27.2%)보다 여성(30.7%)들의 관심이 더 높았으며 남성 응답자 중 해외여행(22.0%)과 스포츠(15.7%)에 대한 관심이 건강관리 못지않게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건강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은 갈수록 늘고 있는 평균수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비해 삼팔선(38세 정년) 사오정(45세 정년)으로 대표되는 고용불안 때문에 퇴직 후 있을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서도 가장 기본인 건강은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퇴 이후의 삶은 40대 이상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은퇴연금 은퇴보험 등 은퇴 이후의 생계를 지원하는 각종 금융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2005년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노후를 준비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3.5%로 7년 전 1998년(53.3%)보다 10.2%포인트가 높아졌다. 노후준비는 40대가 69.4%로 가장 높았고 30대도 69.1%가 노후를 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장기 펀드 인기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정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후를 위해서도 20대부터 착실히 펀드에 돈을 적립하겠다는 수요가 커지면서 장기 펀드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펀드는 최근 주가 상승의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당뇨, 심근경색 등 성인병 질환 인구가 늘면서 건강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진 것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원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3년에는 고령인구(65세 기준) 10만 명 당 암사망자가 472.9명이었던 것이 2003년에 와서는 971.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비만으로 인해 당뇨,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연령층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은 연령층이 낮고 소득수준이 높은 서울 강남권 거주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39세 이하 응답자 중에선 25.3%가 해외여행에 지출하겠다고 응답한데 비해 50대 이상에서는 15.3%에 불과했다. 또 소득 수준별로는 월소득 300만~399만원에서 16.9%가 응답했지만 월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30.8%가 해외여행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비해 국내여행을 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7.4%에 그쳐 차이를 보였다. 여행업계는 2005년 해외여행객 수가 사상 처음 1000만 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펴낸 한국관광동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 해외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15.1% 증가한 1016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로 인한 여행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5년 10월 말까지 해외관광을 위해 사용한 외화는 총 95억879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77억5200만달러)에 비해 23.7%나 급증했다. 다만 사회봉사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전체 0.6%에 그쳐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기부와 사회봉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음을 보여줬다. 웰빙시대의 중산층 10명 중 3명이 골프를 가장 선호하는 레저 스포츠 종목으로 선택했다. 수영과 헬스가 14.2%로 같게 나타났고 등산과 요가에 대한 비율은 11.0%와 10.2%를 기록했다. 골프에 대한 선호도는 강남(30.4%)이 비 강남권(27.3%)보다 높았고 분당(42.9%)보다는 일산(55.6%)에서 높게 나타났다. 강남권에서는 골프 외에 요가(13.0%) 낚시(8.7%) 스키(8.7%) 헬스(8.7%)에 대해서도 경제적인 뒷받침만 된다면 지출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 강남권에서는 수영(15.9%) 헬스(15.9%) 등산(12.5%) 요가(9.1%) 낚시(2.3) 조깅(5.7%) 스키(4.5%) 여행(3.4%) 에어로빅(2.3%) 등 비교적 다양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골프에 대한 선호도가 64.2%인 반면 39세 이하는 27.7%로 조사됐다. 여성(21.2%)보다는 남성(41.0%)이, 월 300만~300만원 소득자(19.4%)보다는 월 500만원 이상 소득자(53.8%)가 골프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정부가 골프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골프가 어느새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았다고 판단해서다. 문화관광부는 1인당 하루 이용료가 3만원 이하인 대중골프장을 5년 간 매년 2곳씩 지을 계획이다. 이 밖에 해외 골프투어를 인한 외화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전남 서남부권에 대규모 골프 타운과 위락시설을 건설할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골프에 대한 인기는 골프장 회원권 시세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남부CC(용인)만 해도 2005년 12월 현재 14억원이고, 강남300CC(광주)는 3억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평베네스트GC(가평)와 그린힐CC(광주)도 12월 한 달 사이 회원권 값이 각각 4000만원,1500만원씩 상승했다. 골프대중화 열풍 속에 골프회원권은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외환위기를 제외하고는 90년 이후 매년 10% 이상씩 상승하고 있다. 주5일제 등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난 것도 골프 등 레저스포츠의 관심을 넓힌 이유로 볼 수 있다. 다이어트에 큰 효과를 본다는 요가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여성 응답자 중 18.2%가 선택한데 비해 남성 응답자 중 요가를 선택한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특히 일산신도시 응답자들은 22.2%가 요가를 선택했으며 월 500만원 이상 소득자들 중에서도 19.2%가 요가를 가장 좋아하는 웰빙 스포츠로 꼽았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요가에 대한 관심을 더욱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25평형 이하 거주자들은 낚시(20.0%) 등산(13.3%) 등 비용 부담이 적게 드는 레저스포츠에 관심을 높게 나타낸 반면 골프(13.3%)와 스키(6.7%) 등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55평형 이상 거주자들은 골프(47.1%) 등산(14.3%) 조깅(14.3%) 외에 나머지 종목은 선택하지 않아 특정 종목에 대한 선호도 쏠림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웰빙과 더불어 명품 역시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명품은 단순히 상품을 뛰어넘어 사회 구성원 간 계층을 분리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심리학자들은 명품을 구입하는 심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쾌감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가 만들어낸 욕망의 충족이라고 말한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명품 구매는 심리적 안정을 위한 자기정체성을 사들이는 행위이며 다각화한 사회 속에서 또 다른 공동체를 경험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MONEY는 서울 수도권에 거주하는 중산층이 어떤 명품을 선호하는지 궁금했다. 품목 중에서는 자동차가 27.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의류(12.8%) 가방(11.4%) 보석(4.6%)이 그 뒤를 이었다. 특별히 구입하고 싶은 명품이 없다는 응답도 30.6%나 됐다.명품은 수요자뿐만 아니라 공급자에게도 엄청난 부를 안겨다 준다. 명품족은 사회 구성상 소수에 불과하지만 구매력은 엄청나다. 이는 ‘80 대 20의 법칙’으로 불리는 파레토 법칙이 잘 설명해준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는 19세기 영국의 부와 소득을 연구하다가 전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자치하고 있다는 불균형 현상을 발견했다. 명품을 사용하는 계층은 전체 부의 80%를 소유하고 있는 상위 20%라고 보면 된다. 대다수 기업이 VIP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자동차는 여성(18.1%)보다는 남성(42.4%) 응답자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39세 이하에서 36.3%인데 비해 60세 이상에서는 17.2%를 기록해 연령층이 낮을수록 선호도가 높았다. 또 구매력이 있는 가구주(40.0%)일수록 가구주 배우자(19.0%)에 비해 자동차를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가구주 배우자들은 의류(18.0) 가방(16.3%)에 대한 선호도가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명품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급격히 늘고 있는 수입자동차 판매량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5년 11월 한 달 동안에만 3187대의 수입차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초 대비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은 2만7090대로 3만대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수입자동차들의 급속한 성장에는 2000만~3000만원 대 중저가 수입자동차들의 진출과 다양한 판촉활동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강남권에서는 자동차(26.8%) 다음으로 가방(13.8%) 의류(13.0%) 보석(6.5%)이, 비 강남권에서는 자동차(27.1%) 의류(14.1%) 가방(9.7%) 보석(4.1%)이라는 응답이 주류를 이뤘다. 여성 응답자들은 자동차(18.1%)보다는 의류(18.4%)를 구매하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고 가방도 16.2%로 비교적 높게 분포됐다. 하지만 특별히 선호하는 명품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30.6%로 나타났다. 특히 분당(35.0%)과 일산(41.2%) 등 신도시에서는 서울 강남권(26.0%) 서울 비 강남권(31.5%)보다 명품 선호도가 전체적으로 낮았다. 60세 이상 응답자 중 45.3%는 특별히 갖고 싶은 명품이 없다고 답해 연령층이 높을수록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웰빙을 위한 투자분야 : ☞ 웰빙을 위한 투자분야 - 레저ㆍ스포츠 부문(복수응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