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보안시스템 ‘세콤브이(SECOM V)’

죄 영화를 보면 범인들의 치밀함에 혀를 내두를 때가 있다. 촘촘하게 구축된 방어선을 뚫고 들어가는 것은 물론 경찰이나 사설 보안업체가 도착하는 시간까지 계산해 범행을 계획한다. 경찰은 범인들이 다 도주한 후에 도착해 망연자실하거나 뒤늦은 추격을 벌이는 것이 고작이다.이러한 상황이 영화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범죄의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불황일 때는 범죄가 증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그 가능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선량한 시민들의 재산과 신변 보호를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국내 최대의 보안업체인 에스원의 새로운 서비스 ‘세콤 브이(SECOM V)’는 이러한 걱정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기존의 보안 서비스의 관건은 범죄가 발생했을 때 요원들이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해 대응하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신속하게 도착한다 해도 범죄 자체를 차단하기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해 ‘세콤 브이’는 범인 침입이 발견된 바로 그 순간 범행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주목된다.비밀은 ‘경고 시스템’에 있다. 범인이 발견되는 즉시 현장 영상이 관제센터로 전송되는 동시에 현재의 현장이 촬영되고 있다는 경고 방송과 고음의 경고음이 현장에 발사된다. 이쯤 되면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범행을 중단하고 도주할 수밖에 없다. 같은 시간 요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은 물론이다.현장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은 관제센터만이 아니다. 고객들 역시 개인용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해 이를 지켜볼 수 있다. ‘세콤 브이’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인 ‘라이브 뷰어’를 PC에 설치하면 최대 16대의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에스원의 인증을 받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모바일 웹페이지로도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정도로 세밀하게 범죄 현장을 모니터링한다면 혹여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세콤 브이’의 범죄 차단 서비스는 고객이 허락하는 시간에만 작동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경우엔 영상 촬영을 정지시킬 수 있다.촬영된 영상은 저장할 수 있지만 이 자료들이 유출될 가능성도 없앴다. 영상을 조회할 때는 고객이 정한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패스워드를 분실할 경우엔 고객이 직접 기존 패스워드를 삭제하고 재설정해야 하므로 임의로 조작하기는 불가능하다.변형주 기자 hjb@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