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 부자가 되고자 한다. 그런데 보통의 사람들은 돈이 무엇인지 자산이 무엇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물론 그럼에도 부자가 될 수도 있다. 운이 받쳐주면.그러나 돈과 자산을 구분할 줄 알면 부자가 되는 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돈과 자산이 어떻게 다른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이 지식은 부자로 가는 첩경(捷徑)이기 때문이다.돈, 유식하게 말하면 통화라 부르는 이 물건은 근본적으로 누군가의 빚이라는 사실부터 알아야 한다. 돈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경제학 책을 들여다보면 어려운 용어만 잔뜩 나오는 바람에 그만 책을 덮고 만다. 하지만 아주 간단하게 돈이란 무엇이냐를 정의하면 그냥 누군가의 빚이라는 점만 알면 충분하고도 남는다.먼저 현금, 그러니까 한국은행권은 정부가 보증한 빚이다. 자세히 보면 한국은행 총재라는 직인이 찍혀있다. 총재가 날인한 채무 증서인 것이다.이런 현금을 본원통화라고 부르는데 그런 골치 아픈 소리는 몰라도 된다. 다만 돈이란 누군가의 빚이라는 점만 알기로 하자.사회 내에서 가장 빚을 많이 지는 경제주체는 바로 기업이다. 기업들은 끊임없이 빚을 내어 그 돈으로 투자를 한다. 물론 정부도 빚을 많이 진다. 그리고 최근에는 가계 빚은 늘어난 반면 기업의 빚은 총량에서는 늘었지만 실은 줄어들고 있다.정부가 은행을 통해 부단히 돈을 찍어내고 빚을 창출하기에 돈의 양, 즉 빚의 양은 부단히 늘어간다. 이처럼 빚을 늘리는 과정을 신용창출이라 부른다.돈의 양이 부단히 늘어난다는 말은 돈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는 말과 같다. 그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 부른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주체는 바로 정부이고 한국은행인 셈이다. 나아가서 자본주의 체제 그 자체라고 하겠다.그러면 이쯤에서 자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얘기하자. 자산이란 돈을 주고 바꾼 물건이다. 따라서 자산은 누군가의 빚이 아니다.연습 문제를 낸다. 회사채는 돈인가 자산인가? 돈이다. 왜냐하면 그 기업이 만기에 돈을 갚겠다고 약속한 것이니 빚이고 그래서 돈이다.주식은 돈인가 자산인가? 삼성전자 주식 1000주를 가지고 있어도 삼성전자는 배당을 줄 뿐 빚을 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식은 돈이 아니라 자산이다. 빚이면 돈인 것이고, 가치가 있어도 그것이 누군가의 빚이 아닐 때 그것을 우리는 자산이라 한다. 자산을 돈으로 바꾸는 방법은 시장에 내다팔면 된다.돈과 자산은 이처럼 다른 것이다. 그리고 돈과 자산은 역의 관계가 있다. 돈의 가치가 올라가면 자산의 가치는 떨어지는데 이를 디플레이션이라 하고, 자산 가치가 오르면 돈 가치는 떨어지는데 이를 인플레이션이라 한다.그러면 돈의 가치가 올라가려면 어떤 일이 발생해야 하는가? 간단하다. 빚을 갚기 시작하면 돈의 가치고 오르고 이것이 지속적이면 디플레이션이라 한다.앞서 기업들은 빚을 덜 지고 있고 가계는 특히 아파트 대출로 빚이 늘어났다. 그런데 경제에 대해 기업들은 가계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기업들이 몇 년 전부터 빚을 지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금의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촉발된 세계적 디플레이션을 알게 모르게 감지하고 있었다는 증표이다.디플레이션 상태에서는 먼저 빚을 갚는 자가 나중에 갚는 자보다 훨씬 유리한 법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빚부터 갚을 일이다.명리학자고려대 법대 졸업새빛인베스트먼트 고문프레시안 고정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