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달러의 역설’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의 달러가 주요국 통화에 초강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론자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공급량 측면에서 달러는 분명 약세를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기축통화국으로서 미국의 달러 발행은 가히 무차별적이다. 하지만 잠재 경쟁상대로 꼽혔던 유로화의 위기와 파운드화의 약세, 엔화의 뒷심부족 현상으로 오히려 미국 달러화의 위상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FRB가 48년만에 국채매입방식으로 달러를 대거 풀기로 결정함에 따라 외환시장은 또 한차례 요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화를 비롯, 각국 통화와 달러의 역학관계를 짚어보고 향후 달러의 방향성을 진단한다.글 김형호 기자,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이은미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박준동 한국경제신문 기자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