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세대 만에 가장 어려운 경제상황에 처해 있다. 국제사회는 경제의 추락을 막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세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수요 진작, 금융규제의 글로벌 시스템 개혁, IMF의 재원 확충이 그것이다.우리는 함께 노력해야만 이런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영국에서 열린 G20재무장관 회담이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G20이 힘을 합치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다.현재 우리는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모든 국가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들과 맞서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세계경제는 수세대간 경험하지 못한 세계 무역의 감소를 목격했다. 아울러 당초 예상보다 훨씬 폭이 넓고 심도가 깊은 경기침체도 겪고 있다. 작년 4분기 중 세계경제는 194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미국 이탈리아 영국뿐 아니라 독일과 일본도 경기가 후퇴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그러나 이러한 난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각국의 공조노력을 와해시킬 수는 없다. 국제공조는 우리가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조치에서 불가결한 요소이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재정지출 확대 공조, 신용보증 제도와 은행 자본 확충, 자유무역 촉진과 보호주의 견제 등을 위해 협력해왔다. 그러나 이런 협력은 유럽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 유럽은 더 넓은 세계의 일부분일 뿐이다. G20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우리 앞에는 세 가지 선결과제가 있다.첫째, 다양한 수단을 통해 수요를 진작해야 한다. 그 수단에는 통화공급 확대, 재정지출 확대, 은행대출 회복 등이 포함된다. 이런 조치들은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둘째, 위기가 기업에서 국가로 전이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IMF 재원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아울러 IMF와 세계은행이 앞으로는 문제가 고착화되기 전에 더욱 효율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두 기관을 개혁해야 한다.끝으로 글로벌 금융규제를 개혁해야 한다. 소비자 시장, 국가에 대한 모든 유형의 리스크가 감독체계에 반영돼야 한다. 거시경제 및 금융부문에 대한 감독을 연계하고 조세피난처를 개방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는 조기경보능력과 감독집단을 통해 리스크를 보다 잘 관리해야 한다.그 일환으로 앞으로 은행들이 불경기에도 기업과 가계에 대출할 수 있도록 호경기 때에 완충장치를 구축케 해야 한다. 또한 은행들이 지나치게 확장을 하지 않도록 부채비율에 제한을 두는 방법으로 방호막을 도입해야 한다. 이것은 지난 18개월 동한 겪은 것과 같은 재난적 상황을 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한때 세계경제라고 하면 서구와 일본을 의미했던 적이 있다. 더 이상은 아니다. 이번 경제위기의 교훈은 한때는 선진국이 경제를 선도했지만 이제는 개도국 및 신흥국들과 협조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세계 각국이 단결하게 하려면 때로 이번과 같은 큰 위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 기회를 잡고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이는 당장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일을 건설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영국 재무장관본 칼럼은 3월13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