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fortwo

르세데스벤츠 그룹이 만드는 초소형 경차 스마트 포투(Smart fortwo)는 여러 가지 면에서 독특한 차다. 우선 외형이 현존하는 차 중 가장 작다. 앞뒤 길이가 2695mm로 대우 마티즈(3595mm), 기아 모닝(3535mm)보다 60~70m가량 작다. 일반 차량의 2열이 생략돼 있다고 보면 된다.배기량은 999cc로 앞서 비교한 경차들과 비슷하다. 그러나 2인승인데다 중량이 적게 나가다 보니 출력은 5250rpm, 84ps로 일반 경차들보다 훨씬 높다. 토크도 12.2㎏·m으로 마티즈(7.3㎏·m), 모닝(8.8㎏·m)을 크게 앞선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도달하는 시간도 10.9초로 경차 치고는 꽤 빠르다. 폭스바겐 뉴 비틀이 12.9초고 푸조 207cc가 12.6초인 점을 감안하면 주행력은 어느 경차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연비는 리터당 24km나 나간다. 어지간한 경차보다 70~80%가량 높다. 도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최대 리터당 30km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문을 열고 시트에 앉으면 시야는 일반 경차보다 다소 높다. 해외에서는 1000만 원 중·후반대에 팔리는 차라 내부 시트나 편의시설 등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이 때문에 옵션은 다른 차량에 비해 훨씬 많다.키 박스에 키를 꽂고 시동을 거니 묵직한 소리부터 들린다. 경차지만 시동 소리에서부터 힘이 느껴진다. 기어는 플러스, 마이너스와 중립, 후진밖에 없다. 자동 변속으로 주행하고 싶다면 기어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된다. 후진 기어를 넣고 브레이크를 밟은 뒤 핸드브레이크를 올리면 자동으로 주차 모드가 실행된다. 다만 핸들이 일반 자동차의 파워 핸들에 비해 무거운 느낌이다. 특히 저속 주행이나 주차 시에는 핸들을 돌리는데 상당한 힘이 들어간다. 기어를 1단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차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동력을 발생시키기 위해 가속페달을 약간 밟으니 그제야 가속되기 시작한다. 언덕에선 자동변속을 놓았다고 해서 안심하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안 된다. 차가 다소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천장은 선루프 스타일로 꾸며 전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정도 차량에 트렁크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스마트 포투는 골프백 1개가 넉넉히 들어갈 만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트렁크를 여는 방식도 독특하다. 우선 트렁크 버튼을 누르면 뒤 창문이 열린다. 그 다음 트렁크 안쪽 양 끝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트렁크 문이 내려간다. 스키나 자전거는 별도의 캐리어를 트렁크와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2인승 차량이기 때문에 안전이 걱정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 포투는 유로NCAP의 충돌 테스트에서 별 4개를 획득할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나다. 참고로 현대차 쏘나타도 이 기관에서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똑같이 별 4개를 획득했다. 현재 스마트 포투는 국내에 공식 수입원이 없고 ‘스마트코리아(www.benz-smart.com)’가 병행수입하고 있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