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 New A4

우디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가진 차다. 탑승자의 엉덩이를 실크 위에 딱 붙이고 달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몸과 차, 도로를 하나로 만드는 특유의 퍼포먼스 때문에 아우디는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교적 순탄한 판매 성과를 기록 중이다.이번에 시승한 A4는 아우디의 A6와 함께 아우디를 대표하는 주력 모델이다. 지난해 11월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돼 출시됐다. 아우디코리아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전장과 전폭이 각각 117mm, 54mm씩 커졌다. 다만 차의 높이를 말하는 전고는 기존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뉴 A4의 특징은 외관이 많이 화려해졌다는 점이다. 싱글 프레임의 매력은 그대로 살렸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넓고 낮게 설계됐다. 지면에서 범퍼까지의 높이를 대폭 줄여 마치 튜닝카와 같은 느낌을 준다. 전륜 오버행을 약간 줄인 것은 아우디 A4가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다는 것을 대변해 준다. 14개의 발광다이오드(LED)가 물결처럼 배열돼 있는 전조등은 마치 아우디의 레이싱 카 R시리즈와 비슷하다.뒷면부도 세련되게 디자인됐다. 그동안 A4를 비롯해 A6, A8은 고급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경쟁 차종인 벤츠에 비해 후면부 디자인이 단조로웠던 것이 흠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뉴A4는 일본 렉서스, 혼다, 현대 엑센트처럼 앙증맞은 느낌이다.국내 출시된 모델은 2.0 TFSI 콰트로와 2.0 TFSI 콰트로 다이내믹 두 가지 모델이다. 두 차에는 배기량 2000cc급 터보 가솔린 직분사 방식의 TFSI 엔진이 장착돼 있다. 기어 변속이나 주행력은 나무랄 점이 없지만 토크가 올라갈 때 달달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귀에 거슬린다. 2.0 TFSI 엔진은 최고 출력이 211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35.7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9초로 동급 최고수준이며 연비도 리터당 10km까지 나간다.내부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기존 모델의 단점인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각종 최첨단 장치를 장착한 것이 눈에 띈다. Comfort(컴포트), Auto(자동), Dynamic(다이내믹), Individual(개인 맞춤형) 등 4가지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MMI)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마스터 다이얼이 새롭게 추가됐다. 주차 브레이크 버튼 바로 아래 있는 A(홀드 어시스트) 버튼를 누르면 주행 중 핸드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다만 MMI 시스템은 불편한 느낌이다. MMI 시스템과 내비게이션이 연결되지 않고 핸들 오른쪽 별도의 버튼을 눌러야만 실행할 수 있는 것도 소비자에겐 불편함으로 다가올 것 같다. 판매가는 2.0 TFSI 콰트로가 4850만 원, 2.0 TFSI 콰트로 다이내믹이 5290만 원으로 동급 차량과 비교해 볼 때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