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라이더 푸조 디자인 디렉터

조는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외관이 독특하다. ‘고양잇과의’라는 뜻의 형용사 펠린(Feline)을 형상화한 펠린 룩은 역동적인 주행력을 표현하는 푸조의 아이덴티티다. 지난 10월 22일 국내 공식 출시된 308SW HDi는 펠린 룩을 강조하면서 실용성을 한층 배가한 모델로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를 기념해 본사 디자이너로는 처음 내한한 키스 라이더 푸조 디자인 디렉터는 308SW에 대해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푸조의 전략 차종”이라며 “디젤 엔진이 장착된 HDi는 1리터로 15.6km를 주행하는 등 연비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올 7월 출시된 308SW에서 대해 그는 “앞으로 자동차는 외관으로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 하는데 308SW는 그중에서 라틴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라는 단어를 표현해 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전면부의 펠린 룩은 기존 모델에 비해 더욱 강조됐다. 그릴 위아래를 범퍼로 둘러 포효하는 사자를 형상화한 것도 인상적이다. 또 307에서 선보인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의 길이는 더욱 커져 윈드 글라스(전면부 유리)와 선루프가 유리 하나로 연결된다. 이렇게 차를 디자인하면 채광량은 물론 개방감도 극대화할 수 있다. 라이더 디렉터는 “철재가 사용될 공간에 특수 유리를 쓰다 보니 제작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프레임 뒤틀림 등 안전성은 더욱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후면부 측면 곡선을 최대한 강조하기 위해 유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실용성을 위해 좌석은 3열 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맨뒤 열의 좌석은 접이식이다.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다. 2, 3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휠베이스 길이가 2.7m이며 전장은 4.5m다. 무게중심을 앞에 둬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동급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실내 디자인도 혁신 그 자체다. 센터패시아를 뒤로 눕히는 등 인체공학적 요소를 실내 디자인에 반영해 마치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우주선과 같은 느낌이다. 그는 “최근 실내를 비행기 운전석같이 디자인하는 것이 최근 유행인데 이렇게 하면 1열 공간이 너무 비좁을 수밖에 없다”며 “실용성의 키포인트는 넓은 실내 공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배기량이 1997cc인데도 가격은 308SW이 3960만 원, 일반 308은 3650만 원이다.308 디자인 전체를 진두지휘한 라이더 디자인 디렉터는 기아차 디자인 총괄부사장 피터 슈라이어와 영국 왕립예술대학(RCA) 동기동창이다. 그는 슈라이어 부사장이 최근 선보인 기아차 쏘울에 대해 “우아함(Elegance)을 강조하던 기존 한국차의 선입견을 뒤바꾼 역작”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슈라이어의 작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쏘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신세대, 그중에서도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을 타깃으로 잡아야 한다”며 “결국 이들의 구매력이 얼마나 커지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의 자동차 디자인 경향에 대해서는 “친환경 에너지는 모든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의 부여된 과제”라면서 “석유연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디자인도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여 연료 소비를 줄이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