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ALEGRIA

양의 서커스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퀴담은 지난 한 해, 문화 예술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큰 이슈를 일으키며 17만 명 이상이 관람해 2007년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서커스 열풍’을 일으키기도 한 작품이다. 덕분에 올해 국내엔 아류작 서커스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역시 일류가 최고’라는 비교의 시선만 남겼다. 서커스의 세계 최강자 ‘알레그리아’를 기다리는 마음은 그래서 더욱 커지고 있다.1984년 캐나다 퀘벡에서 시작된 태양의 서커스는 현재 1000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40개국 4000명 이상의 직원이 소속된 세계 최대 규모 공연 제작사다. 인간의 육체를 극한까지 사용하는 퍼포먼스와 연출·음악·의상·조명·무대 등 모든 면에서 예술로 승화한 엔터테인먼트를 창조해 전 세계적인 성공을 누리고 있다. 올해 안에 전 세계에서 18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며 현재까지 누적 공연 관람 인원은 8000만 명에 이른다.1994년 초연된 알레그리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아홉 번째 작품으로 전 세계 65개 도시에서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이다. 현재 남미 지역을 투어 중에 있으며, 이후 한국 대만 두바이를 잇는 아시아 투어를 끝으로 15년간의 투어 일정을 종료할 예정이다. 태양의 서커스는 리바이벌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알레그리아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다.퀴담과 마찬가지로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이 연출한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환희, 희망, 기쁨을 뜻하며 인생의 즐거움과 희망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태양의 서커스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모인 55명의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은 두 시간 동안 숨을 멎게 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선사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알레그리아는 눈길을 끄는 화려한 캐릭터와 대단히 매혹적인 음악이 그 특징이다. 특히 음악은 태양의 서커스 작품 중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데, 무려 55주간 빌보드 월드 뮤직 차트에 올랐으며 1996년 타이틀 곡 ‘알레그리아’로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알레그리아를 만들면서 제작팀은 세상 모든 곳의 관객들을 감동시킬 만한 코드와 그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하는 주제를 찾고자 했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이 세상에서의 불확실성, 즉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와 끊임없이 일어나는 대격변 등이었다. 글로벌화로 점점 축소되는 세상에서 개인의 존재는 이전보다 더욱 고립되고 마는, 세계화의 아이러니를 목격했다. 하지만 혼란스럽고 수수께끼 같은 이 세상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었다. 모든 변화와 불확실함, 고난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정신은 불굴의 것으로 남아 혹독한 역경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알레그리아는 이러한 힘에 대해 보내는 찬사다. 희망 없는 절망이란 절대 있을 수 없고, 절망 없는 희망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공연 일시 : 2008년 10월 15일~11월 9일공연 장소 :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톱공연 문의 : (02)541-3150중국국립중앙발레단, 홍등(紅燈) 작품인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세계 영화계에 방점을 찍은 장이머우 감독. 그의 또 다른 화제작 ‘홍등’이 발레로 다시 태어났다. 영화뿐만 아니라 ‘투란도트’, 2008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의 총연출 등 무대 공연 연출에도 천재적인 장 감독의 이번 공연은 그래서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홍등은 중국의 고전 드라마와 아크로바틱한 중국 국립중앙발레단의 테크닉이 장 감독의 색채와 만나 드라마틱하게 어우러진 초대형 무용극이다. 장 감독이 최초로 연출한 무용이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중국 국립중앙발레단의 테크닉은 영화 거장 장 감독의 색채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동양적 발레의 새 지평을 보여준다.장 감독의 성대한 무대와 화려한 색감, 웅장한 스케일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홍등 무대 또한, 장 감독의 웅장한 스케일에 어울릴만한 대작이다. 출연진만 65명에 이르며, 전통악기 연주자 13명을 포함한 72명의 중국 국립오케스트라가 함께 내한해 초대형 스케일의 대작 발레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전통 건축물을 배경으로 프랑스 디자이너 제롬 카플랑(Jerome Kaplan)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의상, 독일 출신의 안무가인 왕신펑(Wang Xinpeng),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중국 전통 경극의 멜로디가 어우러진,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동서양의 우아한 만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전통 경극과 그림자극을 발레에 삽입함으로써 중국 전통 무용과 서양의 클래식 발레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아름다운 전통문화 예술과 고난이도의 뛰어난 테크닉의 발레가 어떤 지점에서 조화롭게 섞여들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문화계의 천재, 장이머우 감독이 관객에게 선사할 예술적 극치감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공연 일시 : 2008. 10. 24(금)~25(토)공연 장소 :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공연 문의 : (031)960-0054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