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I FX50s

세대 FX 시리즈인 FX50s는 닛산 인피니티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럭셔리(Dynamic Luxury)’를 표방하는 차다. 인피니티를 타면 다른 일본 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도요타가 정숙함, 혼다가 고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인피니티는 역동성을 추구한다. 굳이 독일 차로 따진다면 BMW와 비슷하다고나 할까.기존 FX 모델은 SUV 자체에 충실한 차였다. 닛산의 수석 디자이너인 나카무라 시로가 전체적인 디자이너를 맡은 덕택에 외관은 기존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다른 브랜드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차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스포츠카와 SUV의 결합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염려했지만 인피니티는 FX50s라는 모델로 스포츠카의 역동성과 SUV의 다목적을 절묘하게 조화했다.전체적인 외관은 강력함이 느껴진다. 부드러운 곡선을 많이 사용하는 인피니티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곳곳에 강한 힘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그릴과 헤드라이트만 봐도 사나운 맹수의 매서움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FX50s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닛에서부터 운전석까지의 거리를 세단처럼 길게 했다.실내 내부는 SUV를 타고 있는 것인지 착각을 들게 만든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인피니티의 최고 히트작인 G35와 비슷하다. 오디오, 에어컨 컨트롤키가 위치해 있는 센터페시아나 계기판 모두 G35의 판박이다.앞뒤 좌석 중간에 있는 DVD모니터를 통해 영화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엔진은 VVEL(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 컨트롤) 기술을 적용한 V8 VK50VE가 탑재됐다. 인피니티 최초로 7단 트랜스미션 기술도 적용돼 고속 주행에 유리하다. 굳이 SUV에 그런 장치가 필요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 타보라. 액셀러레이터만 밟으면 몸이 통통 튀면서 속도가 붙는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 기술도 주목받는다. 앞뒤 바퀴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주는 리어 액티브 시스티어(RA S) 시스템도 SUV로는 FX50s가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지금까지 대형 세단 M45에만 적용돼 왔었다. FX35에서 처음 시도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도 주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운전자들에게 잘 사용될 것 같다. 보스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있으며 스피커 개수만 11개다. 이 밖에도 차량 공기 모니터링 시스템도 달려 있다. 재미 있는 것은 핸들에 패들 시프트가 장착돼 있다는 점이다. 고급 스포츠카를 타는 듯한 승차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닛산 개발진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연비는 리터당 7.2km로 다른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 값은 부가세를 포함해 8750만 원이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