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홍콩 완차이 존스턴로드 66 전화 (852)2527-6088 오픈Lunch 11:00~15:00, Dinner 18:00~23:00 (월~일, 공휴일)년 전 전당포 건물이자 홍콩 정부가 보호 중인 역사적 건물을 개조해 한 달 전 오픈한 따끈따끈한 레스토랑이 있다. 국내 인사동에도 ‘민가다헌’이라는 비슷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이 있긴 하지만, 외국인으로서 그 나라의 역사적인 건물 안에서 식사를 하자니 좀 야릇한 느낌마저 들었다. 홍콩 영화에 나오는 바로 그 건물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하지만 낯설어 할 필요는 없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서버가 한국 손님들을 맞는다. 비록 그가 쓰는 한국어가 반말일지라도 화내지 말 것, 고의가 아니니까.오보로그(OVOlogue)는 근처에서 꽃가게와 인테리어 숍 등을 운영하는 종합 가구 회사인 OVO 그룹이 새롭게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이 때문에 이곳의 인테리어는 여느 레스토랑에 비해 한결 세련된 느낌이다. 레스토랑 옆에는 오보의 라이프스타일 숍이 연결돼 있고 홀 한쪽엔 120년 전 전당포 시절 건물 계단을 보존한 유리 별실이 있다. 중앙 홀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100년이 넘은 명청 시대의 전통 가구들이다. 두 달에 한 번씩 컬렉션이 바뀌며 손님이 원하면 가끔 판매하기도 한다.이 집이 선보이는 요리는 광둥 음식이다. 오리지널보다 조금씩 더 달게 한 것이 포인트. 나고야, 고베, 오사카 등 일본에서만 15년 정도 경력을 쌓아온 빌리 웡(Billy Wong) 총주방장은 “오보로그의 요리들은 전통에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모던 차이니즈를 지향한다고 보면 맞죠. 한국식으로 변형한 요리들도 있기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겁니다”라고 설명했다.전통과 모던함이 잘 조화된 분위기와 요리가 낯선 곳에서의 기분 좋은 한때를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홍콩=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콩이 낳은 세계적 스타 장궈룽의 자살 장소로 잘 알려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맞은편에는 프라다와 샤넬 매장이 있는 프린스 빌딩이 있다. 이 빌딩은 홍콩 금융의 중심지이자 세계 3대 금융가로 불리는 센트럴의 중심에 위치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센트럴을 뒤로하고 프린스 빌딩 엘리베이터의 25층 펜트하우스 버튼을 누르면 도착하게 되는 곳, 레스토랑 세바다.세바는 지난 3월 오픈한 신생 레스토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홍콩의 레스토랑 업계를 확 휘어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주 전엔 예약을 해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비결은 25층이지만 주변 고층 건물들보다 다소 낮은(?) 층 덕분이다. 휘황찬란한 홍콩섬의 건물들이 아늑하게 감싸고도는 느낌이 포근함마저 안겨준다.또 하나의 독특한 면이 있다. 리버 뷰, 오션 뷰, 마운틴 뷰 등 별별 뷰는 다 겪어본 기자지만, 뱅크 뷰는 이곳에서 처음 경험했다. 펜트하우스라는 특성에 어울리게 뷰가 끝내주는 이곳은 골드 콘셉트의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은 하버사이드, 오른쪽은 뱅크사이드로 공간을 나눴다. 하버사이드는 멀리 주룽반도의 끝자락과 근사한 하버 뷰가 펼쳐지는 곳이고, 뱅크사이드는 말 그대로 주변의 뱅크오브차이나, 스탠다드차타드, HSBC, 씨티뱅크 등의 ‘뱅크’ 고층 건물들로 둘러싸인 곳을 말한다. 건물로 둘러싸인 광경이 뭐 그리 멋지겠느냐고 추측했다간 오산이다. 황홀한 건물들이 주는 압도감과 모던함이 연출하는 분위기는 현대 문명이 선사하는 감동을 뼛속까지 느끼게 한다. 멀리서만 보던 고층 건물을 코앞에서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메뉴도 하버사이드, 뱅크사이드로 나누었다. 뱅크 쪽 가격이 다소 비싼 편. 하버사이드 메뉴들은 좀 더 캐주얼한 반면 뱅크사이드에선 뱅커나 주변 금융가 사람들의 비즈니스 미팅이 잦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다이닝을 선보인다.이 집에선 전통적인 차이니즈 퀴진과 웨스턴풍이 믹스된 요리와 유러피언 다이닝의 정수를 선보인다. 모두 ‘보니 곡슨’의 요리 경험에서 우러나온 솜씨로 요리되는데, 이곳의 셰프 또한 그녀의 지시대로 요리한다고. 세바의 ‘친절한’ 매니저 조셉 찬(Joseph Chan)은 “세바의 요리의 특징은 재료에 있습니다. 유기농 채소와 특별 정제된 퓨어 워터만을 사용해 간결한 맛을 내는 게 포인트죠. 음식을 만들 때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뉴욕에서 인테리어로 주름 좀 잡는 세계적인 건축가 캘빈 차오(Calvin Tsao)가 직접 디자인한 실내는 럭셔리하고 트렌디하다. 음식 가격은 훌륭한 분위기에 비해 홍콩의 다른 파인 레스토랑보다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하버사이드 다이닝 코스에 1000홍콩 달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세바는 보니 곡슨의 꿈과 정신이 녹아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니 곡슨은 홍콩의 전통적인 윙온, 신시아 백화점 가문의 자제로, 홍콩에선 패리스 힐턴만큼 유명한 스타일 아이콘으로 통한다. 홍콩=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위치 홍콩 센트럴 차터로드 프린스 빌딩 25층 전화 (852)2573-1388오픈 Lunch 12:00~14:30, High Tea 14:30분~18:00, Dinner 18:00~22:30, Close 24:00(월~목) / Late Supper 10:30~01:00, Close 02:00(금, 토, 공휴일)/ 일요일 휴무예약 reservations@sevvah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