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외환 위기로 한창 곤경에 처했을 때 미국의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이를 두고 ‘위장된 축복(disguised blessing)’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외환 위기가 당장은 재앙인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 경제의 모순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는 축복일 수도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가 갈파한 대로 이후 한국 경제는 기업 구조 조정 등을 통해 체력이 더 강화됐습니다. 미시적 관점에서는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발 빠른 투자를 통해 큰돈을 버는 ‘축복’도 누렸습니다.이 사례처럼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그 충격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여러 변화가 초래되고 아울러 투자의 기회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도 위장된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사태의 진앙인 미국에서 최근 체리 피킹(cherry picking)식 주식 투자가 활발하다는 소식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중요한 것은 충격이 가해졌을 때 그것이 초래할 변화의 내용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MONEY는 경제 현상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분석으로 그런 예측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창간 3주년을 맞아 제작한 이번 6월호는 두 개의 커버스토리와 1개의 스페셜 섹션을 담았습니다. 스페셜 섹션으로는 는 매년 5월 전 세계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벅셔해서웨이 주총장을 찾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으로부터 세계 경제 현황에 대한 그의 견해와 투자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첫 번째 커버스토리에서는 본지 기자들이 해남에서 부산까지 남해안 일대를 훑으며 각종 개발 프로젝트 현황과 향후 투자 전망을 짚었습니다. 두 번째 커버스토리 ‘한옥의 재발견’은 최근 상류층 사이에서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옥 리모델링의 세계를 소개하는 기사입니다.투자와 관련된 기사로는 이 밖에 JP모건이 작성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 이후의 세계 금융시장’ 보고서와 주요 증권사들의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제주도의 고급 리조트 건설 붐 등을 다뤘습니다. 이번 호에는 또 별책 부록으로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베스트 스톡 30선’도 제작해 독자 여러분의 주식 투자에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MONEY에 담긴 풍성한 투자 정보로 여러분의 재테크를 한 단계 파워 업 해 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장